▲ 인기 아이돌그룹 멤버가 함께한 술자리에서 성폭행이 일어났다는 신고가 들어오며 ‘아이돌 성폭행’이라 불리며 사회적 논란을 일으켰던 사건이 결국 무혐의 처리됐다. 연합뉴스 제공.

인기 아이돌그룹 멤버가 함께한 술자리에서 성폭행이 일어났다는 신고가 들어오며 ‘아이돌 성폭행’이라 불리며 사회적 논란을 일으켰던 사건이 결국 무혐의 처리됐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이 사건을 수사한 결과 신고자가 두 명의 남성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는 주장에 대해 혐의를 뒷받침할 증거를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강남경찰서는 이 사건을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방침이라고 23일 전했다.

앞서 신고 여성은 지난 6일 오전 8시56분께 강남구 역삼동의 한 다세대주택에서 아이돌그룹 멤버 A씨 등 남성 2명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당시 아이돌 멤버가 성폭행에 연루됐다는 소식을 보도하며 한 매체가 해당 아이돌의 나이와 2010년 데뷔한 아이돌 그룹의 멤버라고 밝혀, 일부 네티즌들이 성폭행범으로 알려진 아이돌을 찾겠다고 나서며 논란이 커졌다.

2010년 데뷔한 그룹들이 SNS와 온라인커뮤니티 등지에서 차례로 거론되며 논란이 일자 다른 네티즌들은 아직 사실관계도 확인되지 않은 상태에서 억측하지 말라며 맞서 갑론을박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름이 거론된 그룹이 속한 기획사들은 “아직까지 정확한 이야기를 전달 받지 못한 상태”라거나 “우리도 (사건과 연관이 있다는) 멤버에게 확인을 해야 한다”라는 말만을 반복하는 상황도 벌어졌다.

그러나 신고 여성이 같은 날 오후 국선변호사 입회 아래 작성한 진술서에 “아이돌 멤버인 A씨는 성폭행하지 않았고, 동석한 다른 남성 2명에게 성폭행당한 것 같다”고 적어 최초 신고 내용을 번복하며 상황이 반전됐다.

당시 술자리에는 아이돌 멤버 A씨를 포함한 남성 3명과 신고자를 포함한 여성 3명이 동석했으며 이들은 평소 친분이 있던 사이로 알려졌다.

신고 여성은 A씨는 성폭행을 하지 않았고 다른 두 명이 성폭행했다고 진술을 번복해 주장했고 이에 경찰은 술자리에 동석했던 동석자들을 전부 불러 조사했다.

또 경찰은 신고 여성이 제출한 증거물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감정을 했고, 인근 CCTV 영상 등을 면밀히 분석했다. 그러나 성폭행 혐의를 적용할 뚜렷한 정황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성관계는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지만, 강제성이 있었다는 증거를 찾지 못해 무혐의로 검찰에 송치해 사건을 종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결국 사건은 무혐의로 종결되게 됐다. 사건 종결 소식이 알려지자 누리꾼들은 성급하게 아이돌 그룹 멤버의 이름과 신상을 공개한 다른 누리꾼들을 비판하고 나섰다.

누리꾼들은 “사건이 다 조사되기도 전에 아무 아이돌 그룹이나 언급하는 거 자제했으면 좋겠다”, “그 때 이름 거론된 그룹들 다 얼마나 식겁했을까”, “관계도 없는 그룹들까지 전부 간 떨렸을 듯”, “신상 터는 것도 불법인데 다들 뭘 모르네”등의 반응을 보였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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