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0일 선임병으로부터 구타와 가혹행위에 시달리고 있다고 고충을 상담했던 육군 전방 사단의 병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안겨준 가운데 계속 되는 군내 가혹행위에 국민들의 성토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지난 20일 선임병으로부터 구타와 가혹행위에 시달리고 있다고 고충을 상담했던 육군 전방 사단의 병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안겨줬다.

군인권센터는 19일 오후 4시께 육군 제22사단 소속 A일병(21)이 경기 성남 분당의 국군수도병원에 진료를 받으러 갔다가 병원에서 투신했다고 밝혔다.

이어 군인권센터는 A일병이 올해 4월 강원 고성의 제22사단으로 전입한 직후 병장 1명과 상병 2명 등 선임병 3명의 폭언, 욕설, 폭행에 시달렸다고 주장했다.

또 훈련 중 부상으로 앞니가 빠진 상태였는데 이를 두고 선임병들이 “강냉이 하나 더 뽑히고 싶으냐” 등 폭언을 일삼았다고 전했다.

A일병은 이런 내용을 자신의 휴대용 수첩에 기록했으며, 유족들이 유품 확인 과정에서 발견했다.

A일병의 지갑 속에서는 메모가 발견됐는데 A일병은 이 메모에 “엄마 미안해. 앞으로 살면서 무엇 하나 이겨낼 자신이 없어. 매일 눈을 뜨는데 괴롭고 매 순간 모든 게 끝나길 바랄 뿐이야. 편히 쉬고 싶어”라는 글이 적혀 있어 사실상 선임병들의 구타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메모와 관련해 센터 측은 “유족들이 A 일병의 유서와 수첩을 달라고 했지만 군이 수사자료라며 거부했고 사진도 찍지 못하게 했다”며 은폐, 축소 의혹도 제기했다.

반면 군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한 점의 의혹도 없도록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해당 부대는 이미 3년 전인 2014년에 일반전초(GOP)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일어나고 일병 자살 사건이 잇따라 발생한 곳이다.

군내 가혹행위에 의한 자살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자 성토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누리꾼들은 “군대 내 가혹행위는 대체 언제쯤 멈출까”, “가혹행위를 위계질서 잡기로 착각하는 군인들 많은 듯”, “물 흐르듯 위에서 아래로 폭력도 흐르나”, “폭력이 폭력을 부르는 군대”등의 반응을 보이며 군내 가혹행위를 비판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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