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부 비만

▲ 박경혜 중앙병원 내과 전문의가 병원을 찾은 환자와 상담을 하고 있다.

내장지방 많으면 당뇨병 위험 높아
저녁 섭취량 줄이면 복부비만 감소
근력강화 운동 병행하는 것도 필수

노출의 계절 여름이다. 차츰 가벼운 옷차림으로 바뀌어 가면서 외투 속에 숨겨둔 군살을 빼기 위한 고민이 시작된다. 특히 복부비만은 미용뿐만 아니라 건강을 위해서라도 꼭 해결해야 하는 현대인의 숙명적인 과제다. 현대인 3명 중 1명이 앓고 있는 흔한 질병이지만, 암은 물론 당뇨, 고지혈증, 심혈관질환, 치매 등 다양한 질병을 일으키는 ‘만병의 근원’이기 때문이다.

◇나이 들수록 복부지방 증가

비만은 체내 지방이 과다하게 축적된 상태를 말한다. 체내 지방의 분포 양상에 따라 복부 비만과 하체 비만으로 구분한다. 우리 몸에서 다른 부위보다 복부 또는 복강 내에 지방이 과다하게 축적된 경우가 복부 비만이며, 남녀 모두 나이가 들수록 주로 신체의 중심부인 복부의 지방 축적이 증가한다.

이같은 복부 비만은 만병의 근원이다. 건강과의 연관성이 인정된 내장지방은 중성지방, 저밀도지단백질, 공복혈당, 인슐린 감수성 등에 영향을 끼쳐 대사증후군, 심혈관질환, 당뇨병과 같은 질병의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당뇨병의 발생은 전체 지방량이나 피하지방량과 관련이 적으나, 내장지방량이 많을수록 발생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밝혀졌다.

박경혜 중앙병원 내과 전문의는 “복부비만이 심할수록 심혈관질환의 위험이 증가하며, 복부비만의 심근경색에 대한 기여도가 20% 가량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교정하면 심근경색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는 의미다”며 “이 외에도 유방암, 대장암, 전립선암, 전립선 비대증, 비알코올성지방간 등의 발생과도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고된 연구들이 있다”고 설명했다.

 

◇허리둘레 줄이는 것이 핵심

복부 비만의 원인인 내장 지방이 과다하게 축적되는 이유는 나이의 증가, 과식, 운동 부족, 음주, 흡연, 유전적 영향 등이 복합적으로 관여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일반적으로 남자가 여자보다 내장 지방이 많으며, 특히 남자는 나이가 증가하면서 내장 지방이 증가하고 여자는 폐경 후 내장 지방이 많이 증가한다.

이런 복부 비만의 치료는 예방법과 다르지 않다. 예방법이 곧 치료법이며 생활 습관 개선을 통해 정상체중으로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허리둘레를 줄이는데 중점을 두어야 한다.

첫째, 하루 권장 에너지량보다 300~500㎉/일(밥 한 공기 정도)를 줄여서 총 섭취 열량을 줄여야 한다. 밤시간대 섭취한 에너지는 복부에 저장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저녁시간의 섭취량을 줄이며 음주는 복부지방 축적의 위험인자이므로 적정한 수준 이상의 음주는 삼가는 것이 좋다. 둘째, 복부비만은 섭취한 에너지 양에 비해 소모하는 에너지량은 적어서 발생하는 것이므로 섭취하는 칼로리보다 소모하는 칼로리가 많아야 한다.

박 전문의는 “일상에서 쉽게 할 수 있는 걷기, 자전거 타기, 계단 오르기, 수영, 가벼운 등산 등 유산소 운동을 하루 30~60분씩 일주일에 3~5회 실시하는 것이 좋다”며 “또 식사요법으로 인해 근육량이 감소될 수 있으므로, 근력 강화 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유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우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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