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오후 청와대 본관에서 문무일 신임 검찰총장(오른쪽)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함께 차담회장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무일 신임 총장에 임명장
검찰개혁 직접적으로 주문
“檢 정치적 중립성 확보해야”
공수처 신설 등 방향성 제시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문무일 검찰 총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하면서 직접 ‘검찰 개혁’을 주문했다. 이는 전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문 총장이 검찰 개혁에 소극적인 것처럼 비쳐졌다는 일부 평가가 나온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더욱 주목을 받았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30분 청와대 충무실에서 열린 임명장 수여식에서 문 총장에게 “어려운 시기에 중책을 맡으셨다”고 인사말을 건넸다.

문 총장은 “공무원 생활을 30여 년간 했는데 임명직이 얼마나 어려운 자리인지 잘 느끼고 있다”며 “마지막 공직이니 저에게 개혁을 추진할 기회를 주신 데 감사하게 생각하고 정말 잘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문 총장에게 “국민의 기대가 크다”고 운을 뗀 뒤 “국민이 검찰의 대변화를 바라는데 그것은 검찰을 적대시하는 것이 아니라 검찰이 국민께 신뢰받는 기관이 되길 바라는 애정이라고 생각해야 한다”며 “그만큼 사회정의 중추인 검찰에 대한 기대가 큰 걸로 이해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검찰도 그동안 한편으로는 노력을 많이 하면서도 정치적 측면에서 실망스런 모습을 보여준 부분도 있었고 그래서 불신이 생기고 그에 대한 근본적 변화 요구가 생기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 확보 노력을 강력히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검찰 스스로 정치적 중립성을 확실히 확보해야 한다”며 “정치도 검찰을 활용하려는 생각을 버려야 하지만 검찰 스스로 중립의지를 확실히 가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정치에 줄 대기 통해 혜택을 누려온 일부 정치검찰의 모습이 있다면 통렬히 반성해야 하고 그런 부분에 대해 확실한 책임을 물어야 묵묵히 업무에 임해온 검사들도 더 큰 자부심과 사명감을 가지게 될 것”이라며 “이것이 총장에게 주어진 역사적 사명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또 문 총장이 전날 인사청문회에서 검·경 수사권 조정과 공직자비리수사처 신설에 대한 입장을 표명한 것을 거론하며 직접 개혁의 ‘방향성’을 제시했다. 문 대통령과 문 총장의 대화는 40여 분간 이뤄졌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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