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경제·법·윤리적 책임은
경영활동의 선택이 아닌 필수 역할
사회와 같이 성장하는 기업이 장수

▲ 우명수 LG하우시스 울산주재임원(상무)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도 오랫동안 고객의 사랑과 사회의 인정을 받으며 경영활동을 이어나가는 기업들의 비결은 무엇일까? 절대 무너지지 않을 것 같았던 유수 기업들도 어느 날 갑자기 고객에게 외면받아 사라지는 요즘이다. 올해 70주년을 맞은 LG그룹의 임원인 필자는 기업이 영속적으로 존속하기 위해 기업 본연의 목적과 기능인 이윤추구 활동외에 법령과 윤리를 준수하고, 기업의 이해관계자 요구에 적절히 대응함으로써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책임있는 활동, 즉 기업의 사회적 책임(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에 대해 이야기 해보려 한다.

요즘은 선진국뿐만 아니라 개발도상국에까지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인식과 그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주요활동 영역도 환경경영, 윤리경영 등의 경영철학 실현이나 특정 층의 후원, 자선사업 등 사회공헌활동과 문화·예술·스포츠 활동 후원 등 매우 다양하게 전개되고 있으며 규모가 큰 기업일수록 여러 분야에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필자는 사회적 책임 활동의 다양성과 확장성도 중요하지만 간과해서는 안될 필수적인 3가지 책임이 기본이라고 본다. 먼저, 기업 이윤의 극대화를 통해 사회를 지속되게 하는 경제적 책임이다. 기업의 가장 기본적인 존재 이유로, 기업은 고객의 기대에 부합하는 혹은 기대를 뛰어넘는 제품과 서비스를 통해 고객에게 감동적인 다양한 가치와 경험을 제공, 그로 인해 얻은 이익을 보다 더 높은 고객가치에 투자하고 실현시키기 위한 고용창출로 적극 연계해야 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새로운 고객가치는 사회의 건강한 소비를 생산, 기업의 이익으로 돌아오고 이는 다시 고용창출로 이어져 새로운 제품, 서비스를 제공하는 선순환의 구조로 만들어져야 한다.

다음은 회계의 투명성, 성실한 세금 납부, 소비자의 권익보호 같은 법적인 책임이다. 아무리 목적과 취지가 좋다고 해도 탈세나 분식회계 등으로 국가와 사회, 이해관계자들의 눈과 귀를 속이려 한다면 이는 지탄받는 수준을 넘어 사회적 책임의 실패를 부르는 원인이 되며 이런 기업의 정상적인 경영활동은 어려울 것이다. 마지막으로 환경·윤리 경영, 제품 안전, 여성·현지인·소수 인종에 대한 공정한 대우 같은 윤리적인 책임이 중요하다.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대부분의 사람들, 고객들은 반인륜적인, 반윤리적인 기업에 대해서는 냉철히 대응한다. 환경이나 안전, 윤리적 검토와 대응 없이 이윤추구에만 급급한 기업은 IT기반의 SNS를 통해 사회에 쉽고 빠르게 노출될 뿐만 아니라 빠르게 평가, 규탄 받는다.

이상 3가지 측면의 사회적 책임 실천은 기업이 선택하는 것이 아닌 필수적인 역할이다. 사회적 책임과 역할에 충실한 기업일수록 장기적인 성장과 발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은 이미 명제가 되었다. 그리고 기업이 CSR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다양한 활동을 전개해 나가면 고객 역시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의 제품과 서비스를 우선 선택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사회와 같이 성장하고 영속하는 선순환의 사이클이 이미 있는 것이다.

필자가 속한 LG그룹도 기업의 전통적인 역할 외에도 이러한 사회적인 책임을 충실히 실천하려 노력하였기에 반세기가 훌쩍 넘는 시간 속에서도 여전히 사회와 고객의 신뢰를 받는 기업으로 성장해 올 수 있었던 것 같다. 이는 LG가 행동방식으로 삼고 있는 윤리경영을 기반으로 정정당당하게 경쟁해 성과를 창출해 나가는 ‘정도경영’의 실천으로 가능하였다고 본다. 앞으로도 사회적 책임에 대한 지속적 관심과 실천을 통해 더욱 진정성있는 기업으로, 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기업으로 성장할 것을 기대해본다.

우명수 LG하우시스 울산주재임원(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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