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건설이 강동리조트개발사업을 중단하면서 답보 상태에 빠졌던 강동해양복합관광휴양도시개발사업에 청신호가 커졌다. (주)효정이 3000억원을 투입해 8만㎡에 가족형 리조트를 조성할 것으로 알려졌다. 객실만 1000실이 넘는 전시컨벤션센터·리조트·레지던스호텔 등을 짓고 어린이들의 대통령이라 불리는 ‘뽀로로’를 내세운 테마파크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울산시는 (주)효정이 부지를 매입한데다 뽀로로측과 시공 계약도 체결한 것으로 미뤄 사업 추진을 위한 중요한 준비가 완료된 것으로 판단하고 이달 안에 업무협약을 체결, 적극적인 지원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동해바다를 끼고 있는 울산시 북구 강동지역은 관광·레저·주거지역 등으로 구성된 해양복합관광휴양도시 개발을 시작한지 십수년이 지났다. 근래 몇년 사이 공동주택과 상가가 속속 들어서면서 주거단지는 거의 완공단계에 접어들었으나 관광레저시설은 여전히 진척이 없다. 강동개발의 앵커시설이나 다름없는 롯데리조트가 2009년 공정률 37%에서 공사를 중단된 뒤 재개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건설은 6년만인 2015년 5월 공사 재개 의사를 내비쳤다가 그룹 내부 문제가 불거지면서 다시 잠잠해졌다.

롯데만 쳐다보고 있던 울산으로서는 이번 (주)효정의 강동개발 참여를 환영하지 않을 수 없는 입장이다. 워크파크를 갖춘 콘도미니엄과 전시컨벤션센터, 레지던스 등 다양한 숙박 시설이 강동에 들어선다면 관광산업에 활기를 더할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특히 숙박레저시설의 부족은 관광도시를 추구하는 울산시의 가장 시급한 과제로 꼽힌다.

강동지역은 산과 바다를 끼고 있는데다 근래들어 접근성도 좋아져 관광레저단지로서 입지적 조건은 양호한 편이다. 다만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경주와 부산에 끼어 있다는 지리적 조건 탓에 수요창출이 쉽지 않다는 약점을 갖고 있다. (주)효정이 십수년째 승승장구하고 있는 ‘뽀로로’를 대표상품으로 내세운 것도 아마 이같은 현실을 감안한 차별화 전략의 하나로 보여진다. 울산은 어린이놀이시설이 턱없이 부족해 에듀테인먼트(edutainment)를 선호하는 지역내 소비시장 공략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롯데건설의 경우처럼 땅만 확보하고는 사업을 수행하지 않는 불상사가 반복되어서는 안 된다. 울산시는 적극적인 지원에 나서는 한편으로 ‘돌다리도 두드리고 지나간다’는 심정으로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다. 이번 리조트 건립이 강동해양복합관광휴양도시의 확고한 마중물이 돼야 하겠기에 하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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