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제 강점기 시절 군함도라 불리던 하시마섬으로 끌려가 강제 노역에 동원된 조선인들의 탈출기를 담아낸 영화 ‘군함도’가 압도적인 예매율 1위를 기록한 가운데 군함도 생존자의 증언이 재조명 받고 있다. MBC캡처.

영화 ‘군함도’가 개봉 첫날부터 실시간 예매율 1위를 달리면서 화제에 올랐다. ‘군함도’는 일제 강점기 시절 군함도라 불리던 하시마섬으로 끌려가 강제 노역에 동원된 조선인들의 탈출기를 담아낸 영화이다.

‘군함도’가 주목을 받으며 실제 일본의 군함도에서 강제 노역을 한 생존자의 인터뷰 역시 재주목 받고 있다.

2015년 9월 12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에서는 군함도에서 노역에 동원 됐다가 돌아온 생존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일제 강점기 당시 하시마섬에서의 지옥 같던 참상을 전했다.

군함도 강제노역 생존자 김형석(97)씨는 “45도가 넘는 새카만 탄광에서 몸이 타들어갔다”며 “속옷 한 장으로 버텼다”고 전했다. 이어 “콩기름 찌꺼기를 삶아서 밥이라고 주더라”며 “점심과 저녁을 모아 먹어도 배고파서 눈물을 흘렸다”고 당시의 끔찍했던 생활을 증언했다.

또 다른 생존자 최장섭(89)씨 역시 “배가 고파 힘이 없으니 (온 몸에)쥐가 났다”고 전했다.

당시 ‘무한도전’ 팀은 조선인 강제 징용 피해자들이 묻힌 것으로 추정되는 ‘다카시마 공양탑’을 찾기도 했다.

‘다카시마 공양탑’은 미쓰비시 광업 주식회사가 탄광에서 사고로 죽은 노동자들을 위해 세운 무연고자 묘지로 공양탑에 묻힌 주검 대부분은 군함도와 군함도 인근에 위치한 다카시마 섬의 탄광에서 죽은 사람들이다. 조선인 강제 징용 피해자들 역시 여기에 함께 묻힌 것으로 추정된다.

‘무한도전’과 함께 다카시마 공양탑을 찾은 서경덕 교수는 한국인 참배객들을 위해 공양탑 가는 길을 재정비 했으나 일본 나가사키 시는 무한도전 방송 이후 뚜렷한 이유도 없이 돌연 공양탑으로 가는 길을 폐쇄해 버렸다.

이에 대해 서경덕 교수는 “일본 나가사키 시는 공양탑에 많은 한국인들이 방문하는 게 두려웠던 듯 하다”며 “아무도 들어가지 못하도록 큰 나무로 막고 양옆에 철판으로 된 엉터리 안내판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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