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6일 래퍼 아이언의 전 여자친구 A 씨의 변호를 맡고 있는 법무법인 세현 고은희 변호사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A씨가 직접 자필로 쓴 편지를 공개했다. 연합뉴스 제공.

래퍼 아이언에게 폭행을 당한 전 여자친구 A 씨가 자필 편지를 통해 괴로운 심경을 전했다.

26일 아이언의 전 여자친구 A 씨의 변호를 맡고 있는 법무법인 세현 고은희 변호사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최근 아이언이 상해, 협박에 대해 유죄 판결을 선고받고 자필로 작성한 사과 편지가 정작 ‘피해자에 대한 진정한 사과’가 빠져 있다는 점에서 진정성이 의심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자필 편지로 비난 여론을 잠재우고 항소심에서 양형을 낮춰보기 위해 이를 작성하고 공개한 것이 아닐까 하는 강한 의구심이 든다”라고 꼬집었다.

이날 A 씨의 변호인 측은 A씨의 괴로운 심경이 담긴 자필 편지 공개했다.

A 씨는 자필 편지에서 “신고한 지 1년이 지났지만 저는 아직도 손가락을 구부리지 못한다”라며 “보복에 대한 두려움과 정신적인 괴로움이 커 매일 지옥 속에 살고 있다”고 두려운 심경을 전했다.

이어 아이언에게 내려진 선고에 대해 “저는 아직도 2차 피해를 계속 입고 있는데 형이 고작 집행유예라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고 밝혔다.

A씨는 “사건 당시 가해자는 흉기를 들고 있었고, 나는 죽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며 “아이언의 사과문을 봤는데, 정작 폭행을 당한 저에 대한 미안함이나 반성의 기미가 전혀 없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데이트 폭력으로 인해 8300명 이상이 입건된다고 들었는데도, 양형이 너무 가볍다”며 ”결국 이게 수많은 여성을 폭행과 죽음의 길로 내몰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항소심에서 강력한 처벌을 바란다”고 강조했다.

아이언은 지난해 9월과 10월 여자 친구의 목을 조르고 폭력을 가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 됐다. 아이언은 전 여자친구가 부탁해서 목을 조르고 때린 것이라고 주장했으나 재판부는 아이언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지난 7월 20일 재판부는 아이언에게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 사회봉사 80시간을 선고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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