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맹소영 날씨칼럼니스트·웨더커뮤니케이션즈 대표

최근 폭염과 폭우가 빈번해진 요즘 날씨의 원인은 ‘지구온난화’가 지배적이다. 전 지구의 평균기온이 과거에 비해 상승하면서 지구의 평균기온 자체가 오른데다가, 습도가 높아진 것이 그렇다. 이제는 날씨가 부드럽게 변한다기보다는 가뭄 뒤에 호우, 폭염 뒤에 한파가 나타나는 등 극단으로 날카롭게 변하고 있다.

지난 주말 경기도에 내린 폭우로 기상청 예보에 대한 언론의 비판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번 비는 짧은 시간 동안 수도권에 집중적으로 쏟아졌다. 이에 일부 전문가들은 “비 구름이 행정구역 따라서 움직이는 게 아닌데, 서울, 인천 이렇게 구역을 나누다 보니까 국민들 입장에서 납득할 수 없는 예보가 나오게 된 것이다”라고 이야기 한다.

하지만 과거에는 비 예보 구역을 행정구역으로 세분화하지 않아 지역적인 편차를 예측하지 못한다는 기상청의 예보기술의 한계를 비난한 적이 있다.

문제는 기상청의 오보를 초점으로 장단을 맞출 것이 아니라, 예측이 불가능하게 변한 날씨의 심각성과 이에 국민들이 빠르게 대처할 수 있는 기상현상별 행동요령, 그리고 급변하는 날씨에 맞게 긴박하게 생산되는 기상정보를 실시간으로 정확하게 전달하는 것이 더욱 우선돼야 할 언론의 역할이다.

언론은 ‘속보’를 좋아한다. 그런데 정확히 말하면, ‘속보’보다 ‘속도’를 좋아하는 것 같다. 너나할 것 없이 ‘무엇’보다 ‘먼저’의 싸움에서 ‘정확한 정보’보다 ‘빨리’가 강조되며 오보가 속출되고 있다. 수 시간에서 짧게는 수 분 안에 발달하는 비구름에 피해를 입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기상청의 정보를 신속하게 전달하는 것이 우선이다.

하지만 일부 방송사에서는 기상에 대한 인식, 심지어는 기상청 방재기상정보시스템의 매뉴얼조차 전혀 인지하지 못한 방송인을 기상방송에 투입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예를 들어, 16시의 정보가 최신 정보인데 여전히 11시의 예보를 토대로 기상정보를 전하는 것이다. 기상캐스터, 기상리포터를 포함한 기자, PD, 작가, 그래픽 디자이너 등 라디오, TV의 모든 최종 기상정보콘텐츠의 전달자들은 기상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를 바탕으로 현직에 임해야 한다.

기상특보는 각종 기상 현상으로 인해 재해 발생의 우려가 있을 때 이를 경고하기 위해 발표하는 기상청의 예보다. 방송국의 PD와 그래픽디자이너(CG)는 기상청에서 발표하는 특보구역을 정확하게 표출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작업과정에서 예보구역이 일부 축소되거나, 일부를 전체로 해석하게 만드는 표출상의 정보 왜곡이 일어나는 경우 역시 다반사다. 기상청의 예보를 탓하기 전에 국민들이 기상현상으로 인해 재해의 피해를 입지 않도록 정확하고 신속한 정보전달을 하고 있는지 먼저 돌아볼 때다. 맹소영 날씨칼럼니스트·웨더커뮤니케이션즈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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