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광역시 승격 20주년 기념 창작악극 ‘갯마을’ 순회공연 중인 출연진

▲ 갯마을 출연진이 26일 울산문화예술회관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학철, 최주봉, 곽명화, 박승태, 박영록씨. 김경우기자 woo@ksilbo.co.kr

30일 일산해수욕장 공연
8월3~4일엔 오영수문학관
“우리 정서에 딱 맞는 이야기”

“울다가 웃기고, 또 감동을 주는 우리네 엄마, 할머니의 이야기를 온 가족과 함께 즐기세요.”

울산광역시 승격 20주년을 맞아 울산의 산과 바다를 배경으로 야외 순회공연을 펼치고 있는 창작 악극 ‘갯마을’의 주요 출연진을 26일 울산문화예술회관에서 만났다. 갯마을 순회공연은 오는 30일 동구 일산해수욕장 상설무대, 8월3~4일 울주군 언양읍 오영수문학관 야외공연장 공연을 앞두고 있다.

변사 역의 최주봉은 “2002년부터 울산에서 매년 공연을 한 것이 올해로 15년째다. 처음 악극을 시작했을 적에 비하면 격세지감을 느낄 정도로 울산 공연계가 많은 발전을 했다”며 “이것은 다 울산시민이 더 많은 양질의 문화공연을 원했기에 가능했다. 그에 걸맞는 공연을 선보이기 위해 올해도 구슬땀을 흘리며 준비중”이라고 말했다.

울산출신의 배우 박영록(상수 역)은 “1980년에 데뷔한 이래 고향인 울산에서 가지게 된 첫무대인 만큼 가족들과 친구들 앞에서 좋은 연기를 선보여야 겠다는 부담이 크다”며 “특히나 악극은 처음이라 나의 감정을 관객들에게 잘 전달하기 위해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고 전했다.

‘갯마을’은 어떤 악극이냐는 질문에 배우 박승태(시어머니 역)는 “우리나라 사람의 정서에 딱 맞는 공연”이라고 했다. “악극이라고 하면 사람들이 조금 천시하는 경향이 있지만 그것은 잘 모르고 하는 말”이라며 “악극은 우리나라만의 전통 뮤지컬로, 충분한 실력을 갖춘 최고의 배우들만이 설 수 있는 수준 높은 무대”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학철(김노인 역)은 “일제강점기 울산 바닷가를 배경으로 갯마을 사람들이 살아온 인생살이가 함축돼 있다”며 “극장이라는 정해진 공간을 벗어나 울산의 바다와 산에 있는 야외공연장에서 관객과 함께한다는 것이 큰 특징”이라고 강조했다.

여주인공 해순 역의 곽명화는 “악극 갯마을은 재미적인 요소도 가지고 있지만, 오늘을 살아가는 젊은이들에게 어렵던 시절 우리의 어머니와 할머니들이 어떤 삶을 살았는지 들려준다”며 “방학을 맞아 아이들과 함께 온 가족이 관람한다면 진한 여운을 남겨줄 것”이라고 전했다.

이우사기자 woos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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