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그룹 조선 3사 중 처음
어려운 경영환경 극복 공감대
내일 투표…가결 가능성 높아

울산에 본사를 둔 현대미포조선 노사가 여름휴가 돌입 직전, 기본급 동결을 포함한 올해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3사 가운데 처음이다.

26일 현대미포 노사는 울산 본사에서 열린 올해 임금협약 제13차 단체교섭에서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잠정합의안에 따르면 △기본급 동결(정기승급분 2만3000원 별도) △생산성 향상 격려금 100% 지급 △무재해 달성 격려금 100만원 지급 등에 노사가 의견을 모았다. 또 △경영 성과금 연말 지급 △고정연장 관련 임금조정 △사내 근로복지기금 5억원 출연 △노사협력대상 수상 등 기념 상품권 50만원 지급 △노사 제도개선위원회 구성 △협력사 처우 개선 등에도 합의했다.

이와 함께 유휴인력 발생과 관련해 올해 초부터 운영 중인 노사공동위원회 활동을 내년 5월 말까지 연장해 제반 인력운용에 대해 지속적으로 협의해 나가기로 했고, 경쟁력 제고와 안정적 물량확보를 위해 비용절감 및 생산성 향상에 노사가 함께 노력할 것을 약속하는 별도합의안도 마련했다.

노조는 휴가 하루 전날인 28일 조합원 2370여명을 대상으로 잠정합의안에 대한 찬반투표를 실시한다. 여름휴가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라 잠정합의안이 가결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이날 잠정합의안이 가결되면 현대미포 노사는 21년 무분규 기록을 이어가게 된다.

여름휴가를 이틀 앞두고 극적으로 노사가 올해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을 도출한데는 노사 모두 일감부족에 따른 어려운 경영환경을 조속히 극복하자는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회사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기본급 동결을 요구한 것에 노조가 받아들인 것은 결국 임금인상은 최소화하는 대신 고용안정을 꾀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준호기자 kjh1007@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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