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사장 “현재는 미국 저널리즘의 황금기지…탄생 배경은 불행”

▲ 제프 저커 CNN 사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유일한 공적은 미국 저널리즘을 다시 위대하게 만든 것이라고 제프 주커 CNN 사장이 평가했다.

일본을 방문중인 주커 사장은 27일 보도된 아사히(朝日)신문 인터뷰에서 미국에서는 미디어에 대한 불신이 문제인데 CNN 시청률이 사상 최고수준을 기록하고 뉴욕 타임스와 워싱턴 포스트의 구독자가 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주커 사장은 “트럼프가 유일하게 실현한 건 미국 저널리즘을 다시 위대하게 만든 것”이라면서 “신뢰할 수 있는 정보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아졌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이야말로 미국 저널리즘의 황금기”라면서도 “다만 (황금기가) 탄생한 이유는 불행하다”고 말했다.

뉴스 전문 방송인 CNN은 미국 내에서도 영향력이 크다.

트럼프 대통령은 ‘가짜뉴스’를 보도하는 매체로 CNN을 구체적으로 지칭하며 트위터를 통해 자주 공격하고 있다.

이에 대해 주커 사장은 “트럼프는 자기가 신경 쓰는 조직에 대해 트윗을 날리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CNN, 뉴욕 타임스, 워싱턴 포스트가 그런 조직이라는 것이다.

그는 “트럼프가 CNN의 보도와 영향력에 신경을 쓰지 않고 있다면 우리를 무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트럼프가 말하는 가짜뉴스는 “진짜 가짜뉴스가 아니라 자기 마음에 들지 않는 보도와 생각을 가리키는 것이며 많은 사람이 그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에 별로 신경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만 트럼프의 충동에 놀아나는 형태로 지지자가 미디어를 공격하거나 위협하는 일이 있어 “그 점은 매우 신경이 쓰인다”고 말했다.

주커 사장은 “진실을 파악하지 못하는 백악관이라는 미지의 영역에 있으면서 진실을 말하지 않는 사람이 있다면 그걸 지적하는 게 우리의 역할”이라고 역설했다.

“결과적으로 공격적인 보도로 받아들여질지 모르지만, 이는 우리가 사는 시대를 반영한 것일 뿐”이라는 말로 CNN의 보도가 ‘반트럼프’라는 주장을 반박했다.

미디어에 대한 불신이 트럼프의 언동으로 가속화될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서는 “트럼프의 공격을 받고 굉장히 많은 조사를 해봤지만, 우리 브랜드의 힘이 전례 없이 강해졌다는 게 확실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인터넷 보급으로 수많은 미디어가 탄생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많은 사람이 자기가 좋아하고 납득하는 미디어를 찾으려는 건 좋은 일이지만 선입관이 더 강해지는 경향이 나타나는 건 나쁜 점”이라고 지적했다.

이런 미디어 상황이 미국 사회의 분단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그는 또 “라디오와 TV, 인터넷에서 당파적인 보도가 증가한 게 지난 20년간 미국 정치 상황의 근본적인 변화의 하나”라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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