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살라웃 -처티옹페티 작가의 설치작품.

창작스튜디오 1기 입주작가 4명
결과발표전 시작, 30일까지 계속
5개월간의 작업들 시민들과 공유
같은 기간 마을주민축제도 열려

울산시 남구 장생포창작스튜디오의 제1기 입주작가 결과발표전이 27일 시작됐다. 지난 5개월 간 이 곳에서 동고동락하며 창작활동에 몰입했던 4명의 작가들이 그들이 머물렀던 공간에서 평면과 입체, 설치와 영상 등의 작업을 보여주며 울산 시민들과 공감하려 하고 있다. 전시는 오는 30일까지.

박은영 작가는 한지에 수묵채색 기법의 회화를 보여준다. 그는 물결의 표면 위로 조금씩 드러나는 형상들을 표현한다. 천연염료인 한약재를 작업에 사용하는데, 자신의 그림이 재생과 회복의 에너지를 전달해 줄 수 있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그는 홍익대 동양화과를 졸업했고 총 6회의 개인전을 가졌다.

이경희 작가는 이화여대와 동 대학원에서 조소를 전공했고 영국 골드스미스컬리지에서 순수미술 석사학위를 받았다. 영국에서 2번의 개인전을 개최했고 아테네, 모스크바 등 다양한 테마의 국내외 기획단체전에도 참여했다. 주로 기계사물을 다루며 설치와 회화를 접목한 작업을 보여준다.

이윤영 작가는 보이는 현상들을 회화적 사진으로 남기는 작업을 주로 한다. 기록사진이 될 수도 있고, 광고사진처럼 보이기도 한다. 각각 다른 형식의 보행자의 시선으로 세심하게 기록하는 특유의 방식으로 사진 속 그 이상의 것을 보여주고자 한다. 그는 동국대 문예창작과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한 뒤 명지대 대학원에서 미술사학과를 전공한 특이한 이력을 갖고 있다.

태국인인 살라웃 처티옹페티 작가는 대학에서 순수미술을 전공한 뒤 지금까지 전업 현대미술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스위스 루체른대학에서 예술과학을 전공했으며 미디어아트 작가로 여러 국제행사에 참여했고, 연구자로서의 경력도 화려하다. 그는 전시 공간 내 바닥과 벽, 천장 등을 활용해 사물을 배치하고 조명과 색채의 연출력을 활용해 장생포에서의 경험을 보여주고자 한다.

▲ 박은영 작가의 ‘Blowhole1’

이번 전시를 총괄한 하채영씨는 “장생포에서의 기억이 입주작가들에게 변화를 모색하는 매개체가 되어 긍정적인 열정의 발화점으로 거듭나기를 바란다. 창작스튜디오는 장생포를 문화마을로 조성하는 큰 그림 속의 일부이다. 앞으로 더 체계적인 운영을 통해 실험적인 작업을 보여주고 생산적인 성장으로 연결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전시기간 동안 장생포 문화마당 새미솔 일원에서는 울산시 남구와 남구문화원이 마련하는 마을주민축제 ‘장생포 어울마당’도 개최된다. 3일 동안 장생포 100인의 인물전, 스토리텔링 스토리북 판넬전, 타악 ‘놀자’의 차임벨 공연, 우리동네 바리스타 커피체험, 할머니들의 비밀 레시피 먹거리 경연대회, 주민장기자랑, 칠곡 보람할매연극단의 ‘거울속에 누꼬?’ 공연이 열린다. 266·1137.

홍영진기자 thinpizz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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