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 북구 강동관광단지에 조성될 것으로 알려진(본보 7월26일자 1면 보도) ‘뽀로로 테마파크’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뜨겁다. 롯데건설의 리조트 개발이 중단되면서 관광단지가 ‘반쪽 개발’에 그치고 있던 차에 새로운 사업자가 나타나 리조트 개발을 시작한다는 것만으로도 관심사가 아닐 수 없지만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뽀로로 테마파크와 워터파크가 들어선다니 더할 나위가 없다는 반응이다.

울산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젊은 도시에 속하지만 어린이들을 위한 놀이시설이 턱없이 부족하다. 뽀로로 등의 테마놀이시설을 선호하는 자녀들의 요구로 많은 비용을 들여 서울과 수도권을 찾아다닐 수밖에 없었다. 이들 테마놀이시설은 교육(education)과 오락(entertainment)이 접목된 에듀테인먼트(edutainment) 시설로 평가되면서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의 선호도가 높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관광자원이 되는 것이다.

그런데 갑작스럽게 울산에도 어린이테마시설이 속속 들어설 조짐이다. 27일 울산시와 사업자인 (주)효정 등이 업무협약을 맺은 ‘뽀로로테마파크’는 2020년 완공이 목표다. 실내 2783㎡와 실외 8449㎡, 숲속마을 1만10㎡로 구성된다. 실내외에 워터파크가 각각 4668㎡, 5762㎡가 곁들여지는 대규모 놀이시설이다. 이에 앞서 울산시가 동구 대왕암공원 일대 2만1000㎡ 부지에 105억원을 들여 어린이테마파크도 조성하고 있다. 내년 3월 완공예정이다. 울주군이 영남알프스복합웰컴센터에 조성 중인 번개맨우주센터와 번개맨트레이닝센터는 오는 9월 문을 연다. 울산시가 2018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 중인 시민안전체험관도 특수목적을 가진 시설이긴 하지만 에듀테인먼트 시설의 하나로 볼 수 있다.

그밖에도 자치단체들의 계획을 살펴보면 남구는 관광활성화방안의 하나로 고래문화마을에 어린이고래테마파크 조성을 검토하고 있다. 울산시는 울산대공원의 리뉴얼을 위한 타당성 조사에서 환경에너지관을 어린이·청소년을 위한 모험놀이 및 실내테마놀이공간으로 조성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실정이다.

어린이놀이시설이 많아서 나쁠 건 없다. 하지만 ‘뽀로로테마파크’를 제외한 다른 시설은 모두 자치단체의 예산으로 추진되는만큼 신중을 기해야 한다. 우선 지역내 부모들의 만족도 향상은 물론 관광자원으로 승화될 수 있도록 다양성과 연계성을 적극 고려, 중복투자가 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또한 수요조사도 선행해서 과잉투자로 인한 운영난이 초래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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