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설화와 정치인들의 비행으로 곤경에 처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내각과 여당 자민당에 이번에는 아이돌 출신 국회의원의 불륜 의혹이라는 새로운 악재가 터졌다.

▲ 27일 발간된 주간신조(週刊新潮) 최신호에 의해 유부남 시의원과의 불륜 의혹이 제기된 자민당 소속 이마이 에리코(今井繪理子·33) 참의원 의원. 사진은 작년 7월 당선된 이후 아베 총리와 악수하는 모습(왼쪽)과 27일 기자회견에서 불륜 의혹에 대해 사과하는 장면.

28일 일본 언론들에 따르면 주간신조(週刊新潮) 최신호는 작년 자민당의 공천을 받아 당선된 이마이 에리코(今井繪理子·33·여) 참의원 의원과 같은 당의 하시모토 켄(橋本健·37) 고베(神戶)시의원의 불륜설을 증거 사진과 함께 보도했다.

사진에는 두 사람이 심야에 시차를 두고 숙박시설에서 나오는 모습과 기차에서 손을 잡고 잠들어 있는 모습이 담겨 있다.

이마이 의원은 이혼한 싱글이지만 상대방인 하시모토 시의원은 자녀 2명이 있는 유부남이다.

이마이 의원은 인기 여성 4인조 음악 그룹 ‘스피드’(SPEED)의 보컬 출신이다.

작년 선거에서 압승을 거두기 위해 자민당이 영입한 인물로, 아베 키즈로도 불린다.

대중적인 인지도는 높지만 선거 당시 개헌이나 경제에 대한 질문에 대해 “지금은 선거 중이니 (답변을 못해) 미안합니다”고 말하는 장면이 전파를 타며 자질 논란이 일기도 했다.

보도 직후인 27일 이마이 의원은 기자회견을 열고 “경솔한 행동으로 폐를 끼쳐 미안하다. 자민당이 힘든 시기에 사적 행동으로 폐를 끼쳤다”고 사과했지만, 지지율 하락에 허덕이는 아베 내각에 또다른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한때 70%를 넘었던 아베 내각의 지지율은 20%대까지 곤두박질친 상황이다.

아베 정권은 다음달 초 개각을 국면 전환의 계기로 기대하고 있지만, 등을 돌린 여론을 되돌릴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올해 들어 일본 정부 여당 인사 중에서는 지난 4월 나카카와 도시나오(中川俊直) 경제산업정무관이 불륜 스캔들로 정무관 자리에서 물러난 바 있다.

그는 두 달 새 두 번이나 다른 여자와의 불륜 의혹이 제기되면서 퇴진 압박을 받아왔다.

작년 2월에는 남성 육아휴직을 받겠다고 말해 박수를 받던 자민당 소속 미야자키 겐스케(宮崎謙介) 중의원 의원이 부인 출산 수일 전 30대 탤런트와 불륜을 저지른 의혹으로 사퇴하기도 했다.

▲ 사학스캔들로 지지율 급락을 겪고 있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정권에 이번에는 여당 의원의 비서 폭행 의혹이라는 악재를 겪게 됐다. 22일 NHK에 따르면 주간신조(週刊新潮)는 사이타마(埼玉)현을 지역구로 둔 2선 중의원인 도요타 마유코(豊田眞由子·43·사진) 의원이 지난 18일까지 정책비서였던 55세 남성을 반복해서 때기고 폭언을 퍼부었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말에는 아베 총리와 같은 호소다(細田)파인 자민당 여성의원 도요타 마유코(豊田眞由子·43)가 연상의 남성 비서에게 폭언·폭행한 음성이 공개돼 논란이 일기도 했다.

같은 달 시기 이나다 도모미(稻田朋美) 방위상은 도쿄도의회 선거 유세에서 “자위대로서 부탁하고 싶다”며 지지를 호소해 자위대의 정치 독립 의무를 위반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그는 결국 자위대 문건을 둘러싼 거짓말까지 들통나자 27일 사의를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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