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승완 감독.

류승완 감독이 영화 ‘군함도’에 대한 일본 매체의 보도에 대해 분노를 표시했다.

류 감독은 28일 ‘군함도’ 관련 일본의 고의적 왜곡에 대한 입장이라는 제목의 자료를 내고 “‘군함도’는 실제 있었던 역사를 모티브로 해 만들어진 창작물이라고 제가 얘기한 바 있지만, 일본이 저의 발언 중 실제 역사를 모티브로 했다는 부분은 의도적으로 무시하고, 창작물이라는 워딩만 왜곡해 편의대로 해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류 감독은 “저는 ‘군함도’를 만들기 위해 수많은 증언과 자료집을 참고했다”면서 “제가 취재한 사실을 기반으로 당시 조선인 강제노역의 참상과 일제의 만행, 그리고 일제에 기생했던 친일파들의 반인륜적인 행위를 다루고자 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영화를 통해서라도 강제징용 피해자들의 피맺힌 한을 ‘대탈출’이라는 컨셉으로 풀어보고 싶었다”면서 “대규모는 아니었지만, 실제 탈출 시도가 빈번하게 있었다는 얘기를 들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류 감독이 이런 입장을 밝힌 것은 일본 극우 성향의 산케이신문이 27일자 신문 1면 머리기사로 군함도 개봉 소식을 전하면서, 영화가 역사적 사실을 담지 않았다고 깎아내리는 등 일본 매체들이 ‘군함도’의 ‘창작’에만 초점을 맞춰 보도한 데 따른 것이다.

또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도 26일 브리핑을 통해 “감독 자신도 창작된 이야기라고 말했다. 역사적 사실을 반영한 기록영화는 아니다”라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류 감독은 “조선인 강제징용에 대한 일본의 역사인식은 7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여전히 제자리걸음인 것 같아 안타깝고 분노가 치민다”며 “바라건대 일본 측의 잘못된 역사인식으로 인해 ’군함도‘에서 갖은 고초를 겪었던 조선인 강제 징용자들의 상처에 또다시 생채기가 나는 일이 없기를 간절히 희망한다”고 밝혔다.

또한 유네스코 문화유산 등재 당시 군함도 강제징용의 어두운 역사를 알리기로 했던 약속 또한 일본 측이 반드시 이행하라고 촉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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