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강동해양복합관광휴양도시개발사업의 핵심인 ‘강동리조트개발사업’을 추진, 공사 중단과 재개를 거듭해온 롯데건설이 끝내 백지화 수순을 밟고 있다는 소식이다. 강동리조트 조성공사는 총 280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돼 북구 정자동 산 35의 2 일대 10만8985㎡에 지하 2층, 지상 13층 규모의 콘도 294실과 1472명을 수용할 수 있는 컨벤션(2230㎡), 실·내외 워터파크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롯데건설은 경기불황으로 5년째 중단한 강동리조트 조성 공사를 2014년에 규모를 축소하는 설계변경을 조건으로 공사를 재개했다. 하지만 지난해 3월 사업성과 설계재검토를 이유로 또 다시 공사를 중단했다. 울산시의 거듭된 요청에도 공사 재개를 외면, 부정적 입장을 고수해오더니 급기야는 부지 매각의사를 밝히기에 이르렀다. 리조트 사업 불황을 이유로 들고 있지만 리조트와 연계해 강동해양복합관광휴양도시개발을 촉진하려된 울산시의 계획에 찬물을 끼얹는 격이 됐다.

동해바다를 끼고 있는 울산시 북구 강동지역은 관광·레저·주거지역 등으로 구성된 해양복합관광휴양도시 개발을 시작한지 십수년이 지났다. 공동주택과 상가가 속속 들어서면서 주거단지는 거의 완공단계에 접어들었으나 관광레저시설은 여전히 진척이 없다. 강동개발의 앵커시설이나 다름없는 강동리조트가 2009년 공정률 37%에서 공사가 중단된 뒤 재개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워크파크, 콘도미니엄, 전시컨벤션센터, 레지던스 등 다양한 숙박 시설을 갖춘 강동리조트 사업은 관광도시를 추구하는 울산시의 가장 시급한 과제다. 그렇지만 이젠 애물단지가 됐다. 개발기대심리만 부풀려 투기바람을 조장하고 울산 시민의 염원을 저버린 롯데에 어떤 형태로든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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