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2막 열어가는 울산의 베이비부머]
(12) SK유화 공장장 퇴직 후 ‘웃음소통전문가’ 변신한 김만수씨

▲ 웃음소통전문가 김만수씨가 자신의 강의 내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경우기자 woo@ksilbo.co.kr

웃음치료에 소통방법 접목
행정기관·기업·학교 강의
지역 중소기업 멘토역할에
사회적기업 판로개척까지
퇴직 후 1인3역 바쁜 나날

‘소통’이 우리 사회의 중요한 화두가 된 가운데 울산의 한 베이비부머가 퇴직 후 ‘웃음소통전문가’로 변신해 웃음으로 소통하는 방법을 기업체와 기관, 학교 등에 전파를 하며 제 2의 인생을 살고 있다.

지난 2014년 8월 SK유화에서 공장장으로 퇴직한 김만수(58)씨는 일반인에게 다소 생소한 ‘웃음소통전문가’라는 새로운 직업을 갖고 있다.

정규 자격과정이 있는 ‘웃음치료사’가 아닌 ‘웃음소통전문가’는 김씨가 직접 만든 일종의 신종 직업이다. 그는 퇴직 후 이 ‘웃음소통전문가’라는 타이틀로 울산지역의 대·중소기업과 행정기관, 중·고교 및 대학교 등지에서 웃음소통 강의를 활발히 하고 있다.

1988년 SK에너지(당시 유공)에 입사한 뒤 2009년 SK유화로 옮겨 2014년 퇴직할 때 까지 줄곧 석유화학공장에서 엔지니어의 삶을 살았던 그가 이제는 전혀 다른 새로운 인생을 살고 있는 셈이다.

김씨는 “2006년 회사 재직시절 우연히 2박3일 일정으로 ‘웃음치료 전문가 과정’을 수강하게 됐는데 여기서 웃는 것도 연습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며 “강의 내용이 와 닿았고 직원들과 공유하고 싶어 회사에서 직원들 대상으로 강의를 하게 됐는데 호응이 좋아 지금까지 오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웃음치료라는 기존 강의내용에다 소통을 덧대 게임 등의 방식을 접목한 자신만의 새로운 강의안을 만들었다. 현대 사회에서 소통이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고, 또 소통이 제대로 안 돼 조직 내 갈등이 발생하는 것을 예방하고자 하는 것이 그의 강의 목적이다.

SKC를 시작으로 울산시, 울산과학대, 한국노총 등 지금까지 강의만 횟수만 30여회에 이른다. 김씨는 “울산에너지고에서 웃음소통 강의를 한 적이 있는데, 웃음 자체를 낯설어 하던 학생들이 강의가 끝날때 쯤에는 리액션도 크게 하고 친구들과 친해졌다”면서 “웃음과 소통에도 연습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김씨는 ‘웃음소통’ 뿐만 아니라 석유화학 공장장의 이력을 살려 지역 중소기업들의 멘토 역할도 하고 있다. 울산지역 퇴직 공장장들의 모임인 NCN(울산전문경력인사지원센터)의 전문위원이자 울산창조경제혁신센터의 멘토(중소기업 자문)로, 지역 중소기업들의 우수 기술들이 사장되지 않고 산업 현장에 적용되도록 동분서주 하고 있다. 울산사회적경제지원센터의 전문위원으로 지역 사회적기업들의 판로개척에도 발벗고 나서고 있다.

김씨는 “웃음소통 강의와 중소기업 멘토 역할, 사회적기업 판로개척 이 3가지를 힘 닿는데 까지 하고 싶다”며 “궁극적으로는 지역에 다양한 전문가 멘토 그룹을 발굴해 산업수도에 걸맞도록 중소기업들이 성장할 수 있게 돕고 싶은게 꿈”이라고 밝혔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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