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라운드 6언더파 66타 맹타
LPGA투어 통산 2승 기록
내주 브리티시오픈 자신감

▲ 30일(현지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노스 에어셔의 던도널드 링크스 코스에서 막을 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애버딘 에셋 매니지먼트 레이디스 스코티시오픈 우승자 이미향이 트로피를 들고 미소짓고 있다. AP=연합뉴스

이미향(24·KB금융그룹)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와 유럽여자프로골프 투어(LET)가 함께 주관한 레이디스 스코티시 오픈에서 말 그대로 ‘깜짝 우승’을 차지했다.

이미향은 31일(한국시간) 영국 스코틀랜드의 노스 에어셔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 7개를 몰아치고 보기는 1개로 막아 6언더파 66타의 맹타를 휘둘렀다.

최종합계 6언더파 282타를 기록한 이미향은 허미정(28)과 카리 웹(호주)을 1타 차로 제치고 2014년 미즈노 클래식 이후 LPGA 투어에서 2승째를 기록했다.

이미향은 2라운드까지 4오버파에 그쳤다. 1라운드에서 1타, 2라운드에서 3타를 잃으면서 선두와 무려 9타 차이나 났다.

컷 통과 기준선 5오버파를 힘겹게 통과했을 정도였다. 2라운드까지 순위는 공동 39위로 이미향이 우승할 것으로 생각한 이는 거의 없었다.

이미향도 마찬가지였다. 이미향은 이날 경기를 마친 뒤 “내가 우승할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 했다”며 “사실 오늘도 선두와 6타 차이에서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미향은 3라운드에서 4타를 줄였지만 공동 선두였던 웹, 김세영(24)과는 여전히 6타 차이였다.

그는 “2라운드가 끝난 뒤 다음 주 열리는 브리티시 오픈의 연습이라도 한다는 심정이었다”며 ‘우승 욕심’을 완전히 비웠다고 털어놨다.

이미향이 1, 2라운드에 부진했던 이유 가운데 하나로는 골프 백이 제때 도착하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했다.

그는 “골프 백이 수요일에야 도착해서 화요일 연습 라운드는 클럽을 빌려서 치러야 했다”고 털어놨다.

이미향은 “1, 2라운드에서 샷 감은 좋았지만 퍼트가 잘되지 않았다”며 “3라운드부터 퍼트가 잘 되면서 오늘까지 좋은 흐름이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이날 최종라운드에서도 이미향은 전반 9개 홀에서 5타를 줄이며 선두를 따라잡았으나 웹이 14번 홀(파5)에서 이글을 잡는 바람에 다시 2타 차 2위로 밀려났다.

하지만 웹이 16번 홀 보기, 17번 홀(이상 파4) 더블보기로 3타를 한꺼번에 잃은 덕에 역전 우승이 성사됐다.

이미향은 “웹이 7언더파까지 간 것을 봤기 때문에 나는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 이글이 필요한 줄 알았다”며 “그때는 별로 긴장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실제로는 웹이 16, 17번 홀에서 스스로 무너져 4언더파가 되면서 이미향과 허미정이 5언더파로 공동 선두가 됐고, 이미향은 18번 홀 버디로 6언더파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간 상황이었다.

2014년 LPGA 투어 미즈노 클래식과 LET 뉴질랜드 오픈 등 한 해에 2승을 거둔 뒤 올해 다시 우승 소식을 전한 이미향은 “다음 주 브리티시오픈을 앞두고 자신감을 회복하는 계기가 됐다”며 2주 연속 우승에 대한 기대감도 숨기지 않았다.

3라운드까지 6타 차 열세를 이겨내고 우승, 이번 시즌 LPGA 투어 최다 타수 차 역전승을 기록한 이미향은 우승 상금 22만5000달러(약 2억5000만원)를 받아 시즌 상금 56만8013달러로 상금 순위 19위에 올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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