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주선 비대위원장(왼쪽 세번째부터), 안철수 전 대표, 박지원 전 대표 등 국민의당 전현직 지도부가 31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제2차 비대위-국회의원 연석회의를 마치며 19대 대선 ‘제보조작’ 사건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현직 지도부 고개 숙여
“관련자 당헌당규 따라 문책”
檢 “안철수·박지원·이용주
제보조작 관여증거 없어”

국민의당은 31일 대선 후보였던 안철수 전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문준용씨 취업특혜 의혹 제보조작’ 사건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국민의당은 이날 검찰 수사결과와 관련해 긴급 비대위·의총 연석회의를 한 후 당 대선 후보와 상임선대위원장, 비대위원, 국회의원 일동 명의로 발표한 사과문에서 “다시는 이런일이 발생하는 일이 없도록 작은 제보도 명확히 검증하는 기구를 신설하는 등 혁신적으로 당 시스템을 정비할 것을 약속드린다”면서 국민 앞에 고개를 숙였다.

이날 박주선 비상대책위원장이 직접 발표한 사과문에서 “국민의당은 한 당원의 불법행위와 이를 제대로 걸러내지 못한 잘못이 결코 책임을 피할 수 없는 일이라는 점을 철저히 반성하고 있고, 당 체질 개선의 계기로 삼아 국민 앞에 다시 서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이어 “검찰 수사 결과가 당 진상조사위가 이미 발표한 내용을 재확인한 것이고 정치권 일각서 제기했던 당의 조직적 개입 의혹을 말끔히 배제한 것이어서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국민의당은 이번 사건 관련자에 대해서 당헌·당규에 따라 문책에 착수하겠다”고 약속했다.

국민의당 대선 후보였던 안철수 전 대표도 이날 회의에 참석해 대국민 사과문 발표에 함께했다. 안 전 대표는 지난 12일 제보조작 사건의 사과 기자회견 이후 19일 만에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김동철 원내대표는 앞서 회의 모두발언에서 “당의 조직적 관여가 없었던 사실이 수사결과를 통해 공식적으로 확인됐지만, 제보조작을 제대로 검증하지 못한 당 역량, 부주의에 대해서 신생정당의 한계로 치부하기에는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며 “국민의당은 이번 일을 계기로 뼈를 깎는 자성과 혁신으로 환골탈태하고 재창당한다는 자세로 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 아들 준용씨에 대한 ‘취업특혜 의혹 제보조작’ 사건을 수사해온 검찰은 이날 국민의당 공명선거추진단(추진단) 수석부단장이었던 김성호 전 의원과 부단장이었던 김인원 변호사를 불구속 기소하며 수사를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대선후보였던 안철수 전 대표, 박지원 전 대표, 이용주 의원 등 국민의 당 윗선은 범행에 관여하지 않은 것으로 결론냈다. 김두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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