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 ‘제4 주력산업’ 육성방침에도...시장 미개화 등으로 업계 고전

 

市 ‘제4 주력산업’ 육성방침에도
시장 미개화 등으로 업계 고전
글로벌 전기차 산업 급성장세에
공장 재가동·설비 증설 등 대응

울산의 2차전지 산업이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급성장에 힘입어 부활의 기지개를 펴고 있다. 전기자동차, 대용량에너지저장시스템(ESS) 등 전기차 산업의 성장세가 가팔라지면서 지역업체의 2차전지 소재산업 진출 및 설비 증설이 잇따르고 있다.

2차전지 산업은 울산시가 지난 2010년 자동차·석유화학·조선에 이은 ‘제4 주력산업’으로 선정해 육성에 나섰으나, 업황 악화 및 시장 미개화 등으로 관련 기업들의 사업포기 및 설비가동 중단 등 고전을 면치 못해왔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유일의 황산코발트 제조업체인 코스모화학은 최근 전기차 시장 확대로 황산코발트의 가격이 상승하자 지난해 가동을 중단한 울산 황산코발트 생산공장 재가동을 서두르고 있다. 황산코발트는 전기차의 2차전지 부분에 사용되는 원료다. 이 회사는 자체 기술로 2차전지 원료 LCO(리튬, 코발트산화물) 양극활물질 전구체를 개발한 바 있다. 이 회사는 3개월 안에 시험가동을 마쳐 이르면 연내, 늦어도 내년 초에는 황산코발트를 다시 생산할 예정이다.

울산에서 2차전지 전해액 공장을 가동중인 후성은 반도체 산업(특수가스부분) 호황과 더불어 2차전지 산업이 급성장하자 중국 2차전지 설비 증설에 나섰다. 후성은 전기차 배터리 등 2차전지에 사용되는 전해액의 핵심 첨가물인 ‘LiPF6’의 국내 독점 공급업체다.

이 회사는 지난 6월15일 2차전지 소재 제조업체인 후성과기(남통) 유한공사의 지분 51%(236억5339만원)을 취득하며 중국 2차전지 소재공장에 대한 증설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후성과기(남통) 유한공사의 2차전지 전해질 증설 관련 총 투자금액 924억원 중 462억원을 선집행하는 것이다.

후성은 중국 공장의 연간 생산능력을 기존 400t에서 2000t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온산국가공단에 본사를 둔 KG케미칼은 지난 3월 2차 전지 소재업체 에너켐의 지분 41%(88억원)를 인수하며 2차전지 소재 시장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에너캠은 2차전지 핵심 원재료인 고순도 황산니켈을 제조하는 업체로 연산 1만2000t 규모의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다. 이는 세계에서 4번째로 큰 규모로 향후 안정적인 사업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KG케미칼 관계사인 KGETS도 최근 2차전지 핵심소재인 황산니켈 시장에 진출했다.

울산지역에서는 최근 수년간 한화케미칼이 울산공장의 2차전지 양극재 공장을 접은데 이어 삼성정밀화학(현 롯데정밀화학)도 일본 토다공업(TODA)과 합작해 설립한 2차전지용 소재업체 STM의 지분을 매각한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수년간 시장 미개화 등로 어려움을 겪었던 지역 기업들이 최근 전기차 시장의 급성장과 정부의 전기차 산업 육성 등에 편성에 다시 투자를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김창식기자 goodg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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