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미사일 전문가 전망
“화성-14형 재진입 실패
추가 발사시험 가능성”

 

북한이 이르면 내년에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핵탄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실전 배치할 능력을 보유할 것이라는 미국 국방부 보고서 전망에 대해 31일(현지시간) 미국의 정통한 미사일 전문가도 적극적으로 동의하고 나섰다.

이 전문가는 북한이 지난달 28일 2차 시험 발사한 ‘화성-14형’을 두고서는 대기권 재진입(re-entry)에 실패했다고 분석하며, 북한이 추가로 발사시험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의 마이클 엘먼 선임연구원(미사일 방어 분야)은 이날 존스홉킨스대 북한전문 웹사이트 ‘38노스’의 언론 브리핑에서 국방부 산하 국방정보국(DIA) 보고서의 전망을 언급하면서 “김정은이 어떤 기준을 설정했는지에 달렸지만, 내년에 (미 본토에 도달할 ICBM의) 조기 배치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엘먼 연구원은 “만약 미국과 옛 소련, 중국, 프랑스처럼 90% 이상의 (ICBM) 신뢰도를 원한다면, 2~4년간 20여차례의 시험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침략자를 억제하는 데 충분한 정도의 신뢰도를 원한다면 5~6차례 시험으로 가능하다”며 “이미 북한은 두 차례 시험을 했다”고 지적했다.

화성-14형 2차 시험발사와 관련, 엘먼 연구원은 북한이 핵탄두 미사일 운용에 필요한 대기권 재진입 기술은 획득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는 북한이 ICBM을 운용할 수 있다고 판단할 때까지 추가 시험발사를 몇 차례 더 할 것이라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북한의 ICBM 개발에서 대기권 재진입 기술 확보여부가 최대 관건으로 떠오른 가운데 송영무 국방부 장관은 지난달 31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북한의 이번 ICBM 발사가 ‘재진입 시험’이라고 판단하기 어렵다고 밝혔으며, 국가정보원도 재진입 여부를 확인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엘먼 연구원은 북한이 재진입 기술을 획득한 것으로 판단한 근거로 일본 NHK가 홋카이도에서 촬영한 비디오를 들었다. 그는 “대기권 재진입에 성공했다면 재진입 물체는 계속해서 빛나게 된다”며 “비디오를 근거로 판단할 때 재진입한 로켓은 살아남지 못했다는 게 합리적인 결론”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북한이 두 차례 시험발사를 마친 화성-14형 미사일에 대해 “재진입체 150kg, 핵폭탄 500kg, 합쳐서 약 700kg 무게의 적절한 탄두를 장착하고 미국 서해안의 샌프란시스코와 로스앤젤레스, 시애틀, 샌디에이고까지 도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두 번째 시험 발사한 화성-14형의 엔진에 대해 “상단로켓에 엔진 하나가 아니라 몇 개의 엔진을 추가해 4개의 엔진을 장착해 사거리를 크게 늘렸다”고 분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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