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롯기·서울 삼총사 PS 동반진출 주목

무더위의 복판을 관통하는 프로야구 KBO리그가 다음 주 3연전에서 2연전으로 전환된다.

대부분의 팀이 주말을 지나면 정규리그 144경기의 69%인 100경기 이상을 치르게 된다. 피니시 라인을 앞두고 본격적으로 수확 채비에 나서는 셈이다.

9개 팀과 한해 16번씩 격돌하다 보니 3연전으로만 홈 앤드 어웨이 일정을 짤 수 없어 탄생한 게 2연전이다. 각 팀은 9개 팀과 4번씩 3연전을 치르고 2번 2연전을 벌인다.

선수나 감독들은 2연전을 달갑지 않게 생각한다. 일주일에 이동 횟수가 최대 두 번에서 세 번으로 늘어나기에 피로가 그만큼 쌓인다.

이럴 때 중요한 게 운용의 묘다. 선수들의 체력 소모를 줄이면서 승수도 쌓아야 하는 감독들은 사활을 걸고 지략 대결을 펼친다.

2연전으로의 전환을 앞두고 팬들의 관심은 과연 ‘엘롯기’(LG·롯데·KIA)의 동반 가을 잔치 가능성, 서울 구단 삼총사 두산·LG·넥센의 동반 포스트시즌(PS) 가능성으로 쏠린다.

1일까지의 순위를 보면, ‘엘롯기’, 서울 삼총사의 동반 가을잔치행은 실현 가능한 목표다.

선두를 고공비행하는 KIA는 이변이 없는 한 포스트시즌 출전권 1장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승률 5할 이상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나 중위권에서 접전을 벌이는 LG의 4위 수성 또는 3위 도약 여부, 포스트시즌 막차인 5위(넥센)보다 4경기 뒤진 7위 롯데의 5위 이내 약진 여부에 따라 ‘엘롯기’ 동반 포스트시즌이 결정된다.

흥행의 기폭제로 불리는 전국구 세 구단인 엘롯기가 포스트시즌에서 자웅을 겨룬 적은 아직 없다.

‘서울 삼총사’ 두산·LG·넥센의 동반 포스트시즌 출전이 성사된다면 2013년, 2016년에 이어 올해가 세 번째가 된다.

시즌 초반 투타 불균형을 딛고 3위를 순항하는 디펜딩 챔피언 두산의 저력, 젊은 피로 무장한 넥센의 패기는 가을잔치 가능성을 키우는 특유의 팀 컬러다.

엘롯기와 서울 삼총사 모두 포스트시즌에서 만날 가능성은 적다.

2위 NC 다이노스가 추락하거나 6위 SK 와이번스가 하위권으로 동시에 처져야 가능한 시나리오이나 선두를 위협하는 NC나 포스트시즌 진출에 명운을 건 SK가 힘없이 주저앉을 확률은 낮기 때문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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