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원효 미래인재개발연구협동조합(드론·3D프린팅)이사장

연일 언론을 통해서 4차 산업 혁명과 관련된 내용을 접할 수 있다. 건설회사의 광고에도 등장한 상황이니 가히 유행이라 할 수 있겠다. 하지만 그 것에 대해 설명하기가 쉽지 않다. 인공지능(AI), 사물 인터넷, 빅데이터, 클라우드 컴퓨터, 3D 프린터 등 이름만 들어선 도무지 알기 어렵고 연관성을 찾기도 애매하다. 4차 산업 혁명이 지금까지의 산업혁명과는 그 양상을 달리하기 때문이다.

1차 산업혁명은 1750년께 영국에서 발명된 증기기관에 의한 에너지의 기계화와 이로 인한 대량 생산의 시대로 약 200년에 걸쳐 진행, 전 세계에 영향을 미쳤다. 2차 산업혁명은 전기에너지와 자동화 시스템에 의한 기술혁신의 시대로 1870년께 시작돼 약 50년간 지속되었고 이 시기에 영화, 오디오, 축음기, 전화기, 자동차 등 우리의 일상생활에 큰 영향을 미친 수많은 발명품들이 등장했다. 3차 산업혁명은 컴퓨터와 인터넷, 모바일로 정의될 수 있다. 1970년께부터 시작돼 현재 진행형인 사항으로 전통적인 산업이 인터넷과 연결돼 우리에게 많은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그럼 4차 산업혁명은 어떠한가? 그것은 2016년에 처음 등장한 단어로 수 년 안에 우리에게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하고 있다. 실제로 일어난 것이 아닌 미래에 발생할 현상인 것이다. 또한 기존의 산업혁명과는 다르게 3차 산업혁명에서 자연스럽게 4차로 전환될 것이기에 특정 시기를 구분 짓기도 어렵고 쉽게 정의될 수도 없는 것이 당연한 것이다.

그렇다면 4차 산업혁명은 무엇으로 설명할 수 있을까? 서두에 나열한 여러 가지 사항들은 4차 산업혁명의 여러 가지 키워드일 뿐이다. 학자마다 다양한 의견이 존재하지만 필자가 생각하는 4차 산업혁명은 다양한 산업의 융합과 생산의 보편화라고 하겠다. 지금까지 우리가 사용한 모든 제품들은(유·무형의 제품 모두) 자본과 기술을 가진 특정 기업들에 의해 생산되어지고 소비되는 구조였다. 하지만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인터넷을 통한 정보와 3D 프린터의 확대로 제품이 특정 집단에 의해 생산되어지는 것이 아니라 필요로 하는 사람 즉 개인이 생산할 수 있는 시대가 되는 것이다. 내가 필요한 것은 만들어 사용하고 그것을 발전시켜 다른 사람들에게 판매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하나의 핵심 키워드는 산업의 융합이라고 할 수 있겠다. 지금은 컴퓨터, 인터넷, 모바일기기, 가전제품, 자동차 등이 개별적인 제품의 형태로 존재하지만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그것들이 모두 연결되는 초연결의 시대가 될 것이다. 가전제품 등이 인터넷에 연결되고(사물인터넷), 자동차와 인공지능이 연결되고(무인자동차) 그것들끼리 또 연결되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러한 사회에서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그에 대한 해답은 천천히 준비해도 될 것이다. 아직 다가오지 않은 미래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가지기보단 인간이 누리게 될 다양한 혜택과 풍요로움을 먼저 상상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무인자동차를 타고 인공지능 비서가 일정을 알려주며 3D 프린터로 아침을 만들어 먹는 출근길처럼 공상 과학 영화의 주인공이 되는 즐거움을 먼저 느껴보기를 바란다.

김원효 미래인재개발연구협동조합(드론·3D프린팅)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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