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비 700억원 절감효과…육종 참전복 품종 연구 성공

▲ 해양수산부는 최신 육종 기술을 바탕으로 '속(速)성장 육종 참전복' 품종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3일 밝혔다. 사진은 똑같이 26개월가량 사육된 일반 참전복(왼쪽)과 새로 개발된 육종 참전복의 크기·중량 비교. 2017.8.3 [해양수산부 제공=연합뉴스]

양식기간이 반년 가량 앞당겨진 참전복이 개발됐다. 

해양수산부는 최신 육종 기술을 바탕으로 ‘속(速)성장 육종 참전복’ 품종 연구에 성공했다고 3일 밝혔다.

‘바다의 산삼’으로 불리는 전복은 지난해 기준 양식생산액이 3천474억 원에 달하고, 우리나라 패류 양식량의 55.2%를 차지하는 고부가 가치 양식 품목이다.

단백질이 풍부하고 원기 회복에 탁월해 건강식품으로 인기가 많다.

하지만 전복 양식 품종 중 전체 양식량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참전복의 경우 한류성 품종으로 성장 속도가 다른 품종에 비해 늦어 3∼4년이라는 비교적 긴 양성 기간이 필요됐다. 양식에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을 줄이기 위한 연구가 요구돼왔다.

해수부 국립수산과학원은 2004년 육종연구센터를 설립하고 유전자 조작 없이 참전복을 빠르게 성장하게 하는 기술 개발에 매진한 결과 양식 참전복보다 성장이 빠른 우수한 형질을 지닌 육종 참전복 품종을 개발했다.

이 품종은 우수한 개체를 선별해 어미로 이용하는 선발육종기술과 유전적 다양성·친자확인 기술을 거쳐 빠르게 자라는 형질을 가진 개체를 선발하는 최신 분자육종기술이 활용됐다. 유전자 조작기술은 전혀 사용되지 않았다.

수산과학원은 완도 양식장에서 2015년부터 3년간 검증 실험을 한 결과 수정 후 26개월까지 성장했을 때의 중량이 85g으로, 같은 월령의 일반 참전복(65g)보다 30% 이상 무거웠다고 설명했다. 그만큼 성장 속도가 빠르다는 의미다.

개당 중량이 100g인 참전복이 최상품으로 판매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에 개발된 품종이 100g까지 커지려면 30개월 정도 걸릴 것으로 수산과학원은 추정했다. 

이는 사육기간이 기존(36개월가량)보다 6개월 앞당겨진 것으로, 새 품종이 전체 전복양식 어가에 보급되면 원가가 ㎏당 5천500원씩, 전체적으로 연간 700억 원가량 절감할 수 있어 소비자 가격 하락으로도 이어질 수 있을 전망이다.

아울러 과거 해외에서도 전복 품종 개량 연구는 진행됐지만, 중국, 호주 등 대부분 국가의 경우 서로 다른 품종을 교배시킨 교잡종 품종 개발에 집중한 반면, 우리나라의 경우 고유 품종인 참전복 자체를 개량한 것이어서 식감이 더 좋은 것은 물론 상품성도 크다는 것이 해수부의 판단이다.

해수부는 내년부터 양식 현장에 본격적으로 새 품종 보급을 시작해 점차 범위를 확대해 나가고, 안정된 양식 생산을 위한 기술 교육도 함께 진행할 계획이다. 

아울러 이번에 개발한 기술의 국외 유출 가능성을 원천 차단하기 위해 전복 품종에 ‘불임화 기술’을 적용하는 한편 세계 주요 전복 양식국가에 종자 수출을 추진할 방침이다.

장기적으로는 연어 수출강국인 노르웨이처럼 참전복 종자국의 위치를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강준석 해수부 차관은 “이번에 새롭게 개발한 육종 참전복 품종의 현장 보급으로 생산원가를 절감하고 소비자가 부담 없는 가격에 맛좋은 전복을 즐길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하는 한편, 우리의 우수 양식기술을 세계에 널리 알려 해외 판로를 개척하는 데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