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초07로 런던행 막차
10초1대 기록 달성시켜
한국트랙 첫 예선 넘기

▲ 5일(한국시간) 김국영이 제16회 런던 세계육상선수권대회 100m 예선전에 나선다. 사진은 지난 6월 열린 2017 코리아오픈국제육상경기대회 결승전 장면. 연합뉴스

‘한국 최고의 스프린터’ 김국영(26·광주광역시청)이 출전하는 제16회 런던 세계육상선수권대회 개막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대회에 참가하는 한국 선수 17명(남자 11명·여자 6명) 가운데 가장 주목받는 선수는 단연 김국영이다.

그는 100m 한국기록을 5번이나 갈아치운 한국 육상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특히 2010년 처음으로 한국기록을 경신했을 때는 육상계를 넘어 나라 전체가 떠들썩했다. 무려 31년 만의 새 기록(10초23)이었기 때문이다.

이번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출전권 획득 과정도 극적이었다.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이 제시한 런던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출전 기준 기록은 10초12였다.

한국신기록을 세워야만 런던행 티켓을 거머쥘 수 있는 상황이었다.

김국영은 결국 해냈다.

6월27일 코리아오픈국제육상경기대회에서 10초07로 다시 한국기록을 경신하며 마침내 런던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김국영은 한국시간으로 5일 새벽 100m 예선을 치른다. 예선을 통과하면 6일 새벽 준결승에 나선다.

이번 대회 목표는 준결승 진출이다.

그는 출국에 앞서 “한국 트랙이 아직 달성하지 못한 ‘예선 통과’를 이루고 싶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장 한국신기록을 세우기보다는 10초1대를 기록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기록에 초점을 맞춰서 뛰면 자연스럽게 예선 통과라는 결과가 따라오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육상은 크게 트랙, 도로, 필드 등 세 종목으로 나뉜다. 100m는 허들, 계주 등과 함께 트랙으로 구분된다.

 

한국 트랙은 1983년 핀란드 헬싱키에서 열린 제1회 대회 이래 번번이 예선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장재근이 제1회 대회에서 200m 예선 4위를 기록한 것이 가장 빛나는 성적이다.

김국영은 2011년 대구에서 열린 제13회 대회부터 출전했지만 역시 매번 예선 탈락(실격 포함)의 쓴맛을 봤다.

제13회 대구 대회에서는 100m 예선에서 실격됐고, 제14회 모스크바 대회에서는 400m 계주팀의 일원으로 한국 신기록(39초00)을 세우고도 탈락했다.

2년 전 제15회 베이징 대회에서는 100m를 10초48만에 뛰어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김국영이 최근 상승세를 잘 이어가면 이번에는 준결승 진출의 꿈을 이룰 수도 있을 전망이다. 연합뉴스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