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선화 청장 사직서 냈지만
후임 늦어져 최장수 재임중
반구대암각화 등 현안 표류
내부 직원평가도 낙제점

나선화(사진) 문화재청장이 새 정부의 외청장 인사가 늦어지면서 역대 최장수 문화재청장이 됐다.

3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숭례문 부실복원 논란 직후인 2013년 12월 취임한 나 청장은 새 정부가 들어선 이후 사직서를 제출했지만 신임 청장 인선이 늦어지면서 재임기간 3년7개월을 넘겼다.

3년7개월은 역대 문화재청장 가운데 가장 긴 재임기간으로 기존 기록은 유홍준 명지대학교 석좌교수가 청장으로 재임했던 2004년 9월부터 2008년 2월까지 3년6개월이다.

나 청장이 최장수 청장이 되는 사이 문화재 행정은 사실상 마비상태에 빠졌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문화재청에는 100대 국정과제에 포함된 가야사 연구와 복원, 반구대 암각화 보존, 설악산 케이블카 심의, 훈민정음 상주본 소유권 분쟁 등 현안이 산적해 있지만 신임 청장 인선이 늦어지면서 문화재 정책 기조마저 설정하지 못한 상황이다.

직원들도 최근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나 청장에 대해 낙제점을 주면서 문화재청이 구심점없이 표류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나 청장은 문화재공무원노동조합이 지난 5~6월 노조원 8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업무 만족도 평가에서 100점 만점에 48점을 받는데 그쳤다. 문화재청의 한 관계자는 “나 청장이 오랫동안 자리를 지키면서 문화재 행정이 마비상태에 이르렀다”며 “하루빨리 새로운 청장이 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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