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통시장에서 구매한 물건을 원하는 곳까지 배달해 주는 ‘전통시장 장보기·배송서비스’ 사업에 상인과 시민들이 모두 만족하면서 이용객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신정상가시장 등 4곳 실시
이용건수 매년 20%씩 늘어
상인 이용료 전액 부담에도
신속·정확 배달 덕 선호

전통시장에서 구매한 물건을 원하는 곳까지 배달해 주는 ‘전통시장 장보기·배송서비스’ 이용자들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전통시장에서도 대형마트처럼 구입한 물건을 집에까지 배달해 주면서 상인과 고객들의 만족도를 높여 전통시장을 활성화하는데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다.

3일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울산지역에는 신정상가시장, 학성새벽시장, 태화종합시장과 번개시장 등 4곳의 전통시장에서 물건을 구매한 고객에게 저렴한 비용에 배송서비스를 제공하는 ‘전통시장 장보기·배송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남구 신정동 신정상가시장은 지난 2015년 8월 장보기·배송서비스를 처음 시작한 이후 이용건수가 매년 20% 이상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 시장은 현재 2명의 배송기사를 고용해 배송서비스를 하고 있다.

신정상가시장은 서비스 도입 첫해인 2015년 8월에는 한달 간 배송서비스 건수가 89건에 불과했지만, 이듬해 8월에는 162건으로 182%나 증가했다. 올해 1월에는 293건으로 지난해 같은 달(244건)보다 20.8% 늘어났다. 지난 6월에도 382건의 배달 서비스를 실시해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38.9% 증가했다.

신정상가시장의 배송서비스 이용료는 거리에 따라 3000원에서 8000원 선으로 비용은 전액 상인들이 부담한다.

신정상가시장에서 반찬가게를 운영하는 정선미(52)씨는 “시장에서 배송서비스를 운영하기 전에는 퀵서비스를 주로 이용했는데, 배송서비스 실시 이후 믿고 안전하게 손님들에게 음식을 보낼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중구 우정동 태화종합시장도 올해 장보기·배송서비스 사업에 신규로 선정되면서 지난 7월부터 본격적으로 배송서비스를 시작했다. 태화종합시장은 현재 1명의 배송기사를 운영중이다.

지난 한달간 운영한 결과 하루 평균 5~6건의 배송서비스가 접수된 것으로 나타났다. 아직 사업 초기단계라 홍보가 부족해 이용 건수는 많지 않지만, 점포마다 홍보 팻말 부착 등으로 이용객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전통시장 장보기·배송서비스 운영에 필요한 인건비의 90%는 국비로 지원되고 나머지 10%만 상인회에서 부담한다. 사업시행 2년차부터는 상인회 부담 비율이 매년 10%씩 높아진다.

태화종합시장에서 정육점을 운영하는 변정수(59)씨는 “육류를 취급하다보니 신속하고 정확하게 배송할 수 있는 배송서비스를 많이 이용하고 있다. 손님들도 기존에 많이 이용하던 퀵서비스 보다는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시장의 배송서비스를 선호한다”고 말했다. 서정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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