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믹 액션 영화 ‘청년경찰’
할리우드 액션 ‘혹성탈출’
국산 공포·스릴러 ‘장산범’
다채로운 작품 등장에 주목

후반전으로 접어든 여름 극장가에 코미디부터 범죄·공포물까지 다양한 장르의 작품이 출사표를 던진다.

‘군함도’ ‘택시운전사’ ‘덩케르크’ 등 묵직한 시대극이 주도했던 초반과 사뭇 다른 양상이다.

‘군함도’가 일으킨 흥행 돌풍이 ‘택시운전사’로 옮겨간 가운데 두 대작에 비해 상대적으로 관심을 덜 받았던 후반 개봉작 중 다크호스가 나올지 관심이다.

9일 개봉하는 ‘청년경찰’은 쏟아지는 블록버스터의 틈새를 노리는 코믹 액션 영화다.

신인인 김주환 감독의 장편 상업영화 데뷔작으로, 스타 감독과 배우를 내세운 대작들에 밀려 그다지 주목받지 못하다가 최근 시사회에서 호평을 받으면서 흥행 복병으로 떠오르고 있다.

영화는 두 경찰대생이 한밤중 목격한 납치사건을 직접 수사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이성보다는 의욕과 정의감이 앞서는 기준과 이론에 해박하면서도 ‘허당끼’있는 희열, 두 사람이 티격태격 빚어내는 콤비 플레이가 시종일관 유쾌한 웃음을 끌어낸다.

박서준과 강하늘, 두 배우의 자연스러운 즉흥 연기와 찰떡 호흡이 돋보인다.

광복절인 15일에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혹성탈출: 종의 전쟁’이 도전장을 내민다.

임상시험으로 탄생한 유인원들이 진화하면서 인류에게 위기가 닥치는 과정을 그린 ‘혹성탈출’ 시리즈의 완결편이다.

첫 편인 ‘진화의 시작’(2011)과 2편 ‘반격의 서막’(2014)은 각각 277만, 400만 관객을 동원했다.

마지막 시리즈인 ‘종의 전쟁’은 한층 장대해진 스펙터클을 보여주면서 입체적인 캐릭터로 스토리에 깊이를 더한다.

인간과의 공존을 믿던 유인원의 리더 시저는 가족의 죽음으로 인간에 대한 분노와 복수심에 휩싸이게 된다.

확고했던 신념이 흔들리면서 시저가 겪게 되는 내면의 고뇌가 광활한 설원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그의 여정과 함께 섬세하게 묘사된다.

2편에 이어 시저 역을 맡은 앤디 서키스의 섬세한 내면 연기는 한층 진화한 컴퓨터그래픽 기술 덕택에 유인원의 섬세한 눈빛과 표정 변화로 재탄생한다.

‘혹성탈출’과 같은 주 간판을 내거는 ‘장산범’(17일 개봉)은 한동안 보기 힘들었던 국산 공포·스릴러 영화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2013년 미스터리 스릴러 ‘숨바꼭질’로 560만 관객을 동원했던 허정 감독이 만들었다.

‘장산범’은 목소리를 흉내 내 사람을 홀린다는 전설 속의 동물. 영화는 딸을 사고로 잃은 희연(염정아 분)의 집에 딸과 목소리가 같은 낯선 여자 아이가 찾아온 이후 희연의 가족이 미스터리한 일에 휘말리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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