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은 수변공간에 대한 접근성이 전국에서 으뜸인 도시다. 특히 도심 한가운데를 흐르는 태화강의 가치는 무궁무진하다. 과거의 태화강은 경제적인 기적을 이룬 ‘산업의 강’으로서 ‘부자도시 울산’의 상징이었다. 현재의 태화강은 생태환경을 회복, ‘생명의 강’이 되면서 주민들의 정주의식을 높였다. 그러면 미래의 태화강은 어떤 역할을 해야 할까. 도시의 미래인 젊음을 끌어들이는 매개체가 돼야 한다. 산책길·자전거길 조성을 뛰어넘어 다채로운 수상스포츠·수상레저의 활성화가 필요한 이유이다.

태화강에서 올해 상반기 4월부터 7월까지 32일간 열린 수상스포츠체험교실에 6000여명이 참가했다고 한다. 하루 평균 이용자가 188명 가량이다. 토·일요일과 공휴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낮시간동안 운영한 결과다. 적지 않은 인원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전체 시민의 겨우 0.5%에 그친다. 하반기에도 체험교실이 예정돼 있다. 많아야 울산시민의 1%가 1년에 한번 태화강에서 수상스포츠를 즐기는 셈이다. 어느 도시보다 강의 접근성이 뛰어난 울산이다. 더구나 전국에서 가장 젊은 도시가 아니던가. 형식적인 수상스포츠 정책이 아쉽기만 하다.

태화강에서의 수상스포츠는 참가자들에게 한정된 즐거움이 아니다. 보는 즐거움도 적지 않다. 수상스포츠는 고급레저로 인식돼 있기 때문에 도시의 이미지 향상에도 크게 도움이 된다. 수상스포츠·레저는 관광자원이기도 하다. 강이나 호수가 있는 도시 가운데 수상스포츠와 수상레저가 일상화되어 있지 않는 곳이 드문 이유도 그 때문이다.

우선 초·중학생의 체험교실을 벗어나 고등학생과 대학생, 일반인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종목의 다양화와 시간 확대가 필요하다. 현재 태화강에서 즐기는 수상스포츠는 카누, 카약, 딩기요트, 윈드서핑, 패들보트, 고무보트 등이다. 활동적인 수상스포츠 뿐 아니라 보트나 배를 타는 등의 소극적 수상레저도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 수심이 앝다는 한계가 있어 큰 배를 이용하기는 어렵다하더라도 태화강에 적합한 작은 배를 활용하는 방안이 없진 않을 것이다. 태화강이 사람과 젊음이 어우러지는 ‘문화의 강’으로 거듭나도록 울산시가 수상스포츠·레저 활성화 방안을 적극적으로 마련했으며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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