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위 銅 추가…金 11개 단독 선두
13일 400m 계주 결승전 남겨놔

▲ 6일(한국시간) 우사인 볼트가 영국 런던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런던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100m 결승에서 9초95의 기록으로 3위로 결승점을 통과한 뒤 런던 스타디움 트랙에 입맞춤을 하기 위해 앉아 있다. AP=연합뉴스

우사인 볼트(31·자메이카)가 세계육상선수권 역대 최다 메달 공동 1위로 올라섰다.

마지막 개인전 결과는 아쉬웠지만, 볼트는 세계 최고의 스프린터에서 전설적인 육상 선수로 자리매김 하는 과정을 밟고 있다.

볼트는 6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런던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100m 결승에서 9초95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볼트는 의연했다.

‘승자’ 저스틴 개틀린(35·미국)에게 축하 인사를 했고, 런던 스타디움 트랙에 입을 맞췄다.

자메이카 국기를 흔드는 팬들에게 다가가 사진 촬영에 응하고, 자신의 이름을 연호하는 팬들에게도 손을 흔들었다.

하지만 ‘위닝 노트’는 완성하지 못했다. 준결승에서부터 위험 신호가 감지됐다. 볼트는 준결승 3조에서 9초98로, 9초97의 콜먼에게 밀렸다.

볼트는 예선과 준결승에서는 속도를 조절한다. 하지만 ‘1위’에 대한 욕심은 낸다. 하지만 이번 준결승에서는 콜먼의 기세에 1위를 포기해야 했다.

 

결승에서는 마지막까지 전력 질주했지만, 전성기 시절 폭발적인 막판 스퍼트를 선보이지 못하고 3위에 머물렀다.

세계선수권 12번째 금메달과 100m 3연패를 자신하며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선수로 은퇴하고 싶다”고 출사표를 올린 볼트는 ‘마지막 100m 결승’에서 우승을 놓쳤다.

이번에 그가 딴 메달은 세계선수권에서 따낸 14번째 메달이다.

볼트는 2009년 베를린, 2013년 모스크바, 2015년 베이징 세계선수권에서 100m, 200m, 400m 계주 금메달을 독식했다.

2011년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도 200m와 400m 계주 금메달을 따냈다. ‘성장기’였던 2007년 오사카 세계선수권 남자 200m와 400m 계주에서 은메달 2개를 손에 넣기도 했다.

런던 대회를 시작하기 전까지 세계선수권 메달 13개를 쥐었던 볼트는 ‘생애 마지막 100m 경기’에서 동메달을 추가하며 멀린 오티의 최다 메달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오티는 자메이카 대표로 활약하다 2002년 슬로베니아로 국적을 바꾼 여자 스프린터다. 1983년 제1회 헬싱키 세계대회부터 2007년 오사카 세계대회까지 8차례의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 200m와 400m 계주에서 금메달 3개, 은메달 4개, 동메달 7개 등 총 14개의 메달을 획득했다.

볼트는 세계육상선수권 최다 금메달과 남자부 메달 획득 단독 1위다.

미국 육상 영웅 칼 루이스, 라숀 메릿(미국)이 보유했던 세계선수권 금메달 8개 기록과 메릿의 총 메달 11개 기록은 2015년 베이징 대회에서 이미 넘어섰다.

볼트가 은퇴 무대로 삼은 런던 대회에서는 ‘남녀 합해 최고’ 기록이 바뀔 전망이다.

볼트는 13일 오전 5시50분 열리는 남자 400m계주 결승에 나선다. 볼트가 뛰는 마지막 공식 경기다.

이 경기에서 메달을 따면 볼트는 ‘마지막 신기록’을 작성한다. 볼트의 은퇴 경기에 어울리는 타이틀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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