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이 강원도 평창과 경남 진해에서의 여름 휴가를 마치고 5일 청와대로 복귀했다. 청와대는 공식 페이스북 계정에 글을 올려 문 대통령의 복귀 소식을 알리면서 “짧은 시간이었지만 피로를 달래고 충전에 집중한 기간이었다”고 설명했다. 사진은 이날 청와대 공식 페이스북에 게재된 휴가지에서 독서하는 모습의 문재인 대통령. 연합뉴스

北 미사일 도발 대응 우선
부동산대책·증세·사드 등
국내 문제 해결에도 부심
추미애·홍준표 오늘 복귀
여야 주요현안 대립 예고

문재인 대통령이 4박5일간의 휴가를 끝내고 5일 업무에 복귀한데 이어 6일부터 국정 현안 챙기기에 본격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와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도 7일 각각 복귀한다.

이에 따라 북한 도발 대응 등 안보 사안부터 부동산 대책까지 내·외치 전 분야에 걸쳐 민감한 현안이 산적해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정국은 8월 임시국회 전부터 소용돌이에 휘말릴 조짐이다.

◇문 대통령 국정현안 챙기기= 평창동계올림픽 홍보 차 평창에서 하루를 묵은 뒤 경남 진해에서 나머지 휴가를 보낸 문 대통령은 휴가 기간의 구상을 바탕으로 국정의 끈을 다잡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문 대통령은 휴가에서 복귀하자마자 임종석 비서실장과 정의용 안보실장 등으로부터 각종 현안의 진행 상황을 보고받고 향후 대응방안 등을 의논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문 대통령은 휴가지에서 이미 보고받은 안보 이슈 등을 비롯해 국내외 현안과 관련한 상황 변화를 공유하고 향후 국정 운영의 방향을 잡았을 것”이라고 전했다.

가장 시급한 현안은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도발에 따른 후속 대응이다. 문 대통령은 이른 시일 내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하고 더 강력한 북핵 대응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문 대통령은 이와 함께 청와대를 비운 사이 새롭게 등장한 굵직한 국내 현안 대응에도 부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대응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발사대 임시배치를 결정했지만, 사드 부지인 경북 성주 주민을 비롯해 반대의 목소리도 워낙 커서 정부의 갈등조정 능력이 도마 위에 오른 상황이다.

지난 2일 동시에 발표된 부동산 종합대책과 초고소득 증세와 관련, 시장의 반응과 여론을 세심하게 살피고 부동산 시장 안정이라는 정책적 목표를 달성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여·야지도부 정국현안 챙기기= 민주당은 추미애 대표를 중심으로 각종 현안을 두고 거세지는 야권의 공세를 막아내고 높은 지지율을 바탕으로 여론전을 펴며 국정 운영의 동력을 확보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민주당은 일단 최근 북한의 미사일 도발 이후 문재인 대통령 휴가를 둘러싼 야당의 공격이 ‘정치 공세’라며 엄호하고 있다. 또 정부·여당이 내놓은 초고소득자 증세와 부동산대책의 원활한 추진에도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보수야당인 한국당과 바른정당은 이른바 코리아 패싱 논란이 문 대통령의 안보 무능 때문이라는 점을 앞세우는 동시에 휴가 기간 중 발표한 세제개편안, 부동산대책을 집중적으로 물고 늘어질 계획이다.

특히 두 당은 ‘댓글 사건’ 조사결과를 발표한 국정원의 적폐청산 TF의 칼끝이 사실상 이명박(MB) 정부를 향하고 있다고 보고 그 파장을 예의주시하면서 대여 강공드라이브를 예고하고 있어 주목된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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