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리를 건너다

다리를 건너다
요시다 슈이치 지음
이영미 옮김/ 은행나무
548쪽/ 1만5000원

소설은 세 인물, 아키라·아쓰코·겐이치로의 일상을 계절의 흐름에 따라 차례로 그린다. 작가는 안온한 삶에 이는 작은 파도에 남들은 어떻게 대처하는지 독자로 하여금 관찰하도록 한다. 세 사람은 대체로 평범하고 선량하며, 서로 모르는 사이다. 세 명의 주인공과 주변 인물들은 70년 후, 2085년 겨울에 다시 만난다. 두 세대쯤 후손들을 통해서다. 로봇이 대부분의 노동을 해주고 차별과 배제가 몸에 밴 듯 자연스러운 사회다. 시공간을 오가는 판타지는 역설적으로 현재의 선택을 되돌릴 수 없음을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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