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효율화로 비용절감...울산 에너지저장장치 구축

▲ 현대중공업이 울산 본사에 구축 예정인 에너지저장장치(ESS) 조감도.

에너지 효율화로 비용절감
울산 에너지저장장치 구축
생산현장 신기술·장비도입
생산성 향상과 경쟁력 강화

현대중공업그룹이 올 들어 분사와 구조조정 등을 통한 몸집 줄이기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최근 들어서는 에너지 효율화와 신기술·장비 도입, 조직 슬림화 등 계열사별로 근본적인 체질 개선에도 힘을 쏟고 있다. 독립회사별로 비효율 줄이기를 통해 예산 절감과 함께 생산성 향상, 경쟁력 강화 등 세마리 토끼를 잡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우선 울산 본사에서 사용되는 연간 1000억원에 이르는 에너지 비용 줄이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현대중공업 울산 본사에 주력 사업장을 두고 있는 계열사 현대일렉트릭은 지난달 초 울산시, KEPCO에너지솔루션과 체결한 ‘에너지 효율화 사업 공동추진 협약’에 따라 오는 10월까지 현대중공업 본사에 에너지저장장치(ESS) 및 공장에너지관리시스템 구축을 진행중이다. 이번 구축사업으로 산업용으로는 세계 최대인 50MWh 용량의 ESS가 설치될 예정이다.

또 현대일렉트릭은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해 전기와 가스, 물 등 공장 내 모든 에너지 사용을 통합적으로 통제·관리·분석해 에너지 사용을 최적화 하는 공장에너지관리시스템도 함께 구축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이를 통해 연평균 에너지 비용의 약 15%인 150여억원을 절감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생산 현장에서도 신기술이나 장비를 도입해 효율성을 높이려는 노력이 활발하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7월부터 해양공사에 한 대의 용접기로 이산화탄소, TIG, SM(피복아크) 용접이 모두 가능한 ‘복합형 용접 시스템’을 시범 투입했다. 복합형 용접시스템은 디지털 제어기술을 적용해 전극을 자동으로 변환함으로써 한 대의 용접기로 다양한 용접 작업이 가능한다. 생산성 향상은 물론 필요한 공수도 크게 절감하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현대미포조선은 수주가뭄에 따른 글로벌 조선업계 경쟁이 심화됨에 따라 공법 개선을 통한 납기 경쟁력을 강화해 일감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미포조선은 또 조직을 슬림화 하는 한편 생산현장의 남는 자재를 모아 재사용 하는 생활 속 비용절감 노력도 전개하고 있다.

현대로보틱스는 지난달부터 대구 신공장의 로봇 생산 공정 일부에 로봇자동화시스템을 구축, 조립 자동화로 안전사고의 위험을 없애고 품질도 높이고 있다. 이밖에 현대삼호중공업은 주판 절단 후 버려지는 사각형 잔재의 회수율을 높여 소부재 조립에 재활용함으로써 연간 3800만원의 재료비를 절감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과거에는 기업의 규모가 큰 것이 여러가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어 긍정적 측면이 많았지만 요즘 같이 빠른 변화의 시대에는 부정적 측면이 부각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LED 조명교체, 전기히트펌프 설치 등 에너지 효율화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