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리아 알레포.

전쟁에 시달리는 중동에서 자살과 살인이 급증하면서 남성을 중심으로 ‘잃어버린 세대’가 생겨나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7일(현지시간) AFP통신과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 따르면 미국 워싱턴대학 ‘보건 계측 및 평가 연구소’(IHME)는 이날 국제공중보건학회지에 이 같은 내용의 보고서를 실었다.

보고서는 아프가니스탄과 이란, 사우디아라비아, 파키스탄, 소말리아, 수단, 시리아 등 중동 22개 지역에서 2015년 전쟁과 자살, 살인, 성폭행으로 인한 사망자가 20만 8179명에 달한 것으로 추산했다.

전쟁으로 숨진 사람이 14만 4000명이었고, 나머지 6만 4000여 명은 폭력으로 인한 사망자였다.

특히 이들 지역에서 자살과 폭력에 따른 사망자는 세계 다른 어떤 지역보다 급격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15년 자살 사망자는 3만 명, 대인 간 폭력에 따른 사망자는 3만 5000명이었는데, 이는 지난 25년 사이 각각 100%와 152% 늘어난 것이다.

같은 기간 세계 다른 지역에서는 자살이 19%, 대인 간 폭력이 12% 증가했다.

이 같은 상황을 반영하듯 이들 지역에서 우울증이나 불안, 조울증, 조현병 등 정신질환 역시 급증했다.

그러나 상담가나 정신과 의사, 심리학자 등 전문가는 크게 부족한 상황이다.

리비아, 수단, 예멘에서 정신과 의사는 10만 명당 0.5명 수준이다.

유럽 국가의 경우 국가별로 10만 명당 9명에서 40여 명의 전문가가 있다.

알리 모크다드 IHME 중동 연구국장은 “만성적이고 고질적인 폭력이 어린이와 청년층에서 잃어버린 세대를 만들고 있다”면서 “중동을 안정시킬 방법을 찾지 않는 한 이 지역의 미래는 암울하다”고 평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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