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승완(왼쪽)감독-강혜정 대표.

영화 ‘군함도’를 연출한 류승완 감독과 제작사 외유내강의 강혜정 대표가 최근 한국영화감독협회 등 영화계의 각종 협회를 탈퇴했다.

8일 영화계에 따르면 부부인 두 사람은 최근 영화감독협회, 영화제작자협회,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 여성영화인모임 등 두 사람이 속한 모든 협회에 탈퇴 의사를 밝혔다.

강 대표는 탈퇴 이유에 대해 연합뉴스에 “노 코멘트”라고 말했다.

그동안 각종 협회를 통해 누구보다 활발한 활동을 해왔던 두 사람이 협회를 탈퇴한 것은 최근 ‘군함도’를 둘러싼 논란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영화계는 보고 있다.

일제강점기 군함도에 강제징용된 조선인들의 탈출을 그린 ‘군함도’는 CJ E&M이 배급을 맡아 지난 7월 26일 역대 최다인 2천개가 넘는 스크린에서 개봉됐다.

이 때문에 개봉하자마자 ‘스크린 독과점 논란’에 휩싸였다.

특히 류 감독이 그동안 스크린 독과점에 꾸준히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왔던 터라 류 감독을 향한 세간의 비판은 더욱 거셌다.

이에 류 감독은 언론과 인터뷰에서 “여름시즌이면 반복되는 스크린 독과점 논란의 중심에 제가 만든 영화가 서게 돼 대단히 송구하다”며 사과하기도 했다.

류 감독의 한 지인은 “’군함도‘를 둘러싼 논란을 계기로 심경의 변화가 생긴 듯하다”고 말했다.

영화계 일각에서는 협회 등이 나서서 류 감독에게 힘을 실어주지 못한 데 대한 서운함이 작용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류 감독은 현재 ‘군함도’의 해외 프로모션차 황정민, 송중기, 소지섭 등 배우들과 함께 싱가포르를 방문 중이다.

‘군함도’는 지난 7일까지 총 관객 617만 5539명을 불러모았다.

이 영화의 총 제작비는 약 260억 원으로, 700만 명을 동원해야 손익분기점을 넘길 수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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