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원유 도입 국내 모든 정유사로 확산

▲ 미국 정유시설.

국내 1위 정유사인 SK에너지도 미국산 원유를 도입했다.

9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의 석유사업 자회사인 SK에너지가 지난달 미국산 원유 100만 배럴을 수입하기로 계약했다.

미국산 원유는 멕시코산 원유 100만 배럴과 함께 이달 선적하며 오는 10월 중 국내에 도착할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은 “미국산 원유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무관세이며 이번에 멕시코산 원유와 함께 들여오면서 운임을 절감해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SK에너지까지 미국산 원유를 수입하면서 사실상 국내 모든 정유사가 미국산 원유를 도입하게 됐다.

앞서 GS칼텍스는 지난해 11, 12월 국내 정유사로는 처음으로 두 달간 미국산 원유 200만 배럴을 수입했다.

현대오일뱅크도 지난 4월 계약을 체결하고 올해 상반기 미국산 원유 200만 배럴을 들여왔다.

사우디 아람코의 자회사인 에쓰오일은 아람코로부터 원유를 공급받기 때문에 미국산을 도입할 가능성이 희박하다.

미국산 원유는 미국 정부의 원유 수출 금지조치에 따라 그동안 국내에 들어오지 못했지만 2015년 말 원유 금수조치가 해제되면서 국내에 들어오게 됐다.

최근 중동 산유국들이 감산에 들어가면서 우리가 주로 수입하던 중동산 원유 가격이 상승, 미국산 원유의 경쟁력이 높아지고 있다.

정부도 미국의 무역적자 해소 압박으로 국내 정유사의 미국산 원유 수입을 긍정적으로 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미국산 원유 수입은 전년 대비 664.5% 증가한 310만 배럴을 기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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