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세계육상 주종목 정상 올라...경쟁자 마칼라 식중독 의심 격리

▲ 9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올림픽 스타디움의 2017 런던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400m 결승에서 우승한 ‘포스트 볼트’ 웨이드 판니커르크가 자국 국기를 두르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포스트 볼트’ 웨이드 판니커르크(25·남아프리카공화국)가 예상대로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400m 정상에 올랐다.

판니커르크는 이번 대회 목표인 200m, 400m 우승의 절반을 해냈다.

판니커르크는 9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런던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400m 결승에서 레이스 초반부터 선두를 달리며 43초98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44초41의 2위 스티븐 가드너(22·바하마)는 처음부터 판니커르크를 추월할 엄두를 내지 못했다. 판니커르크를 제외한 선수들의 순위 싸움이 더 치열했다.

3위는 아프리카 수단에서 태어나 카타르로 국적을 바꾼 압달레라 하룬(20)이었다. 44초48을 기록한 하룬은 아시아 선수 중 최초로 세계선수권대회 400m 메달을 따냈다.

판니커르크는 1995년 마이클 존슨(미국) 이후 22년 만에 남자 200m·400m를 석권하는 대업을 꿈꾸며 이번 대회에 나섰다.

‘단거리 황제’ 우사인 볼트(31·자메이카)는 런던 대회를 끝으로 은퇴한다. 이번 대회에서는 200m에도 나서지 않았고, 100m에서 이미 3위로 정상을 놓쳤다.

여전히 볼트는 육상계 최고 스타지만, 조금씩 판니커르크의 영역도 넓어지고 있다. 판니커르크가 지난해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남자 400m에서 43초03의 세계기록으로 우승할 때, 그에게는 ‘400m 볼트’라는 별명이 생겼다.

런던 대회를 앞두고는 판니커르크를 ‘포스트 볼트’라고 부르는 외신이 늘었다. 서배스천 코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회장이 “우리는 볼트와 작별하기 전에 판니커르크를 얻었다”며 그의 ‘스타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나서기도 했다.

‘노로바이러스’ 논란이 판니커르크의 대회 2관왕 달성 가능성을 더 키운다. 400m 결승에는 판니커르크의 경쟁자 아이작 마칼라(31·보츠와나)가 출전하지 못했다.

마칼라는 전날(8일) 식중독으로 200m 예선에 불참했다. 이때는 자의였다.

마칼라는 400m 결승에 뛰고자 9일 경기장에 도착했으나 결승전 출전을 제지당했다.

영국 보건국은 노로바이러스 의심 환자를 격리한다. 마칼라도 400m 결승에 나서지 못하고 ‘격리’됐다.

마칼라는 “난 의료진으로부터 어떤 검사도 받지 않았고, 제대로 된 설명도 듣지 못했다”고 분노했다.

IAAF는 “최선을 다해 경기를 준비한 마칼라에게 유감의 뜻을 전한다. 하지만 다른 선수들의 건강도 생각해야 한다”고 밝혔다.

판니커르크는 10일 200m 준결승을 치르고 11일 오전 5시52분 결승에 나서 마이클 존슨만이 달성한 200m·400m 석권에 도전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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