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는 안전과 즐길거리의 확충이다. 인위적으로 만든 동굴은 안전에 있어서는 매우 불안한 공간이다. 그런데 화재점검 대상이 아니라는 이유로 안전점검을 하지 않았다가 소방서가 제안해서 비로소 안전점검을 했다고 한다. 더구나 정식개장을 하고도 공사를 계속하고 있다니 심각한 안전불감증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WHO안전도시 가입을 추진 중인 남구가 아니던가. 단 한건의 안전사고도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해야 할 것이다.
즐길거리에 대해서도 새로운 고민이 필요하다. 볼거리 위주의 구성은 1회 관람으로 그치기 마련이다. 총 사업비 150억원이 들어간 동굴피아는 4개의 동굴과 10m 높이의 인공폭포로 구성돼 있다. 일제강점기 군수물자 창고로 쓰였던 동굴을 관광상품으로 개조한 것이다. 4개의 동굴은 역사체험공간, 어드벤처 테마공간, 스케치아쿠아리움, 귀신의 집 등 계절별 이벤트 공간으로 나눠져 있다. 다양한 구성이라고도 할 수 있지만 ‘한바퀴 빙 돌면 그만이다’ ‘두번 가볼만하지는 않다’라는 반응이 많다. 과학과 예술이 접목된 첨단 프로그램의 강화가 필요하다.
오히려 최근 교통관련단체들이 문제 삼았던 주차장 확보는 그리 심각한 문제가 아니다. 개장 초기 일시적인 교통혼잡이야 피해갈 수 없는 일이다. 동굴피아가 통행량이 많은 4차선 도로변에 붙어 있는데다 주차공간은 인근 남산사 옆 55면, 태화강 전망대 250면이 전부다. 주차장 부족으로 남산로와 삼호로가 심각한 몸살을 앓았지만 예고된 혼잡이었다. 그렇다고 섣불리 주차장을 더 확보할 일은 아니다. 오히려 태화강 강변 주차장을 활용하도록 하는 홍보가 절실하다. 강변에서 바로 진입할 수 있는 터널도 뚫려 있기에 접근이 어려운 것도 아니니 말이다. 시일을 더 두고 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