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오른쪽)과 그의 아들 파올로.

‘마약과의 유혈전쟁’을 벌이는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의 아들이 마약 밀매 연루설에 휩싸였다.

10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두테르테 대통령은 전날 필리핀 개발 포럼 행사에서 이런 의혹과 관련, “나는 부패를 진정 좋아하지 않는다”며 “내 자식이 부패에 관여했다면 즉각 (대통령직을) 사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부패에 관용을 베풀지 않을 것”이라며 자신의 자녀를 등에 업고 부패를 저지르는 관료가 있다면 해임 등 강력히 처벌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두테르테 대통령의 아들 파올로는 현재 필리핀 남부 다바오 시의 부시장을 맡고 있다.

다바오 시는 두테르테 대통령의 고향이자 정치적 터전이다.

파올로의 마약 밀매 연루 의혹은 중국에서 64억 페소(1438억 원) 규모의 마약을 필리핀으로 들어오려다가 적발된 한 세관 브로커에 의해 제기됐다.

세관 브로커 타구바는 지난 7일 하원 청문회에서 마약밀수를 위해 세관 직원에게 컨테이너 1개당 1만 페소(22만 원)의 뇌물을 줬으며 이 돈이 파올로가 이끄는 ‘다바오 그룹’이란 조직으로 갈 것이라는 말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파올로는 “타구바가 완전히 소문에 근거한 증언이라고 인정했다”며 자신을 둘러싼 마약밀수 연루 의혹을 부인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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