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물로 더위를 식히는 이라크 시민.

이라크 정부는 전국 대부분 지역의 낮 최고기온이 섭씨 50도를 넘나드는 살인적인 더위가 이어지자 10일(현지시간) 임시공휴일을 선포했다.

중동 한복판에 있는 이라크는 고온 사막기후로 여름만 되면 폭염에 시달린다.

지난해 여름에도 이라크 정부는 수도 바그다드가 51도를 기록한 것을 비롯해 남부 항구도시 바스라는 54도까지 기온이 치솟자 사흘간 임시공휴일을 지정했다.

특히 폭염이 한창이던 지난해 8월엔 전력 부족으로 바그다드 등 주요 지역이 정전 또는 단수되면서 냉방 장치를 가동할 수 없게 되자 분노한 시민들이 전국에서 대규모 항의 시위를 벌였다.

이에 이라크 정부와 의회는 발전과 전력 수급에 편성된 예산을 빼돌리는 공무원의 부패 범죄를 전면 조사하기도 했다.

이라크 발전·송전 시설은 2003년 미국의 이라크 침공 때 상당 부분 파괴됐으나 이후 치안 공백으로 약탈이 횡행했고 장기간 내전으로 복구되지 못했다.

현재 이라크의 발전량은 여름철 최고 수요량의 절반 정도에 그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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