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일 정현이 캐나다 몬트리올의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로저스컵 대회 사흘째 단식 2회전에서 세계랭킹 13위 다비드 고핀를 제압하고 16강에 진출했다. 사진은 지난 8일 열린 단식 1회전에서 세계 랭킹 28위 로페스의 볼을 받아치는 모습. AP=연합뉴스

1년반만에 통쾌한 설욕전

로저스컵 16강 진출 성공

이달말 US오픈 전망 밝아

한국 테니스의 간판 정현(56위·삼성증권 후원)이 세계랭킹 13위 다비드 고핀(벨기에)을 꺾는 파란을 일으키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로저스컵(총상금 466만2300달러) 16강에 진출했다.

정현은 10일(한국시간)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린 대회 사흘째 단식 2회전에서 고핀을 2대0(7-5 6-3)으로 제압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정현은 올해 5월 BMW오픈에서 가엘 몽피스(프랑스)를 꺾은 것이 세계랭킹이 가장 높은 선수를 잡아낸 사례였다. 당시 몽피스의 순위는 세계 16위였다.

이번에 세계 13위인 고핀을 물리친 정현은 이로써 이달 말 개막하는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US오픈 전망을 밝혔다.

또 올해 들어서만 16위였던 몽피스와 13위 고핀을 연달아 제압하며 ‘톱10’에 충분히 진입할 수 있다는 잠재력도 확인했다.

정현은 1세트 게임스코어 6대5로 앞선 상황에서 고핀의 서브 게임을 따내 기선을 제압했다.

고핀의 서브 게임이 듀스까지 진행됐고 정현이 세 차례나 세트 포인트를 잡고도 이를 살리지 못하는 양상이 되풀이되다가 끝내 정현이 게임스코어 7대5로 1세트를 마무리했다.

기세가 오른 정현은 2세트 시작하자마자 다섯 게임을 연달아 따내며 5대0을 만들어 고핀을 몰아세웠다.

지난해 2월 고핀과 첫 맞대결을 벌여 0대2(3-6 1-6)로 완패했던 정현은 1년 6개월 만에 통쾌한 설욕전을 펼쳤다.

올해 5월 프랑스오픈 3회전에 오르며 선전한 정현은 이후 발목 부상으로 6월 윔블던에 나가지 못했다.

지난달 말 ATP 투어 애틀랜타 오픈을 통해 복귀했으나 1회전 탈락했고, 지난주 시티오픈에서도 첫판에서 짐을 쌌다.

그러나 전날 1회전에서 펠리시아노 로페스(28위·스페인)를 2대1(6-1 4-6 7-6<7-3>)로 꺾으며 반전의 계기를 마련한 정현은 이날 고핀까지 따돌리며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 대회는 일반 투어 대회 가운데서는 가장 등급이 높은 마스터스 1000시리즈 대회다.

마스터스 1000시리즈 대회는 메이저 대회 바로 다음 등급으로 1년에 9개 대회가 열린다.

이번 대회 톱 시드는 라파엘 나달(2위·스페인), 2번 시드는 로저 페더러(3위·스위스)가 받았다.

정현의 3회전 상대는 아드리안 만나리노(42위·프랑스)로 정해졌다. 정현과 만나리노는 이번이 첫 만남이다.

정현이 만나리노까지 물리치면 톱 시드인 나달과 준준결승을 치를 가능성이 크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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