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 빅 이슈사업 동력으로 개발 가속도 높여야

매력적인 관광잠재력을 가진 강동권 개발 사업이 전국 최대 규모의 뽀로로 테마파크 유치 등 잇따른 빅이슈로 탄력을 받고 있다. 그러나 3조원 이상의 민간투자를 이끌어 내야 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업은 이제 걸음마 단계로 아직 가야할 길이 많이 남았다. 전례없던 기회를 적극 살려 더욱 공격적이고 촘촘한 투자유치 전략을 세우면 주력산업 침체로 위기에 직면한 울산시가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는 관광산업의 마중물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리적으로 열악한 접근성 등
수요창출 쉽지 않은 약점 극복
특별한 ‘콘셉트’ 갖추기 관건
투자 유치 홍보전략 강화 필수
관광지표 등 관광력 개선 요구
市, 관광공사와 적극 협력나서

◇투자유치 환경 마련과 차별화 전략만이 살길

강동권 개발사업 성공에 최우선 전략으로 거론되는 것은 차별화다. 투자자의 마음을 이끌어 내기 위해서는 다른 관광지와 비교할 수 없는 특별한 점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강동권의 여건을 냉정하게 따져보면 충분히 맞는 말이다.

강동권이 관광지로 훌륭한 자연환경을 지녔다고 해도, 동해안을 따라 올라가다보면 거의 비슷한 환경을 가진 도시는 많다. 게다가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경주와 부산에 끼어 있다는 지리적 조건 탓에 수요창출이 쉽지 않다는 약점을 갖고 있다.

울산지역에서의 접근성은 다소 개선됐지만, 예비타당성 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울산외곽순환고속도로가 건립되지 전까지는 타 지자체 시민들의 접근성은 열악한 편에 속한다.

결국 특별한 콘셉트를 갖추는 것만이 생존할 수 있는 길이다. 강동권 개발사업의 콘셉트는 3E Complex로 사계절 휴양문화거점 조성이다.

3E는 Esthetic(문화예술+힐링), Entertainment(위락), Edutainment(교육+체험)라 한다. 문제는 3E를 어떻게 풀어내느냐이다.

특히 문화예술과 교육, 의료 등 울산에 인프라가 거의 없다고 할 수 있는 분야를 콘셉트로 잡고 있기에 그런 우려는 더욱 크다.

울산시의 고도의 전략적인 계획 수립이 요구된다.

◇국내외 유치 홍보와 함께

울산 관광지표 개선 요구

투자 유치의 홍보전략도 보다 공격적으로 강화할 필요가 있다. 외면적으로 보면 현재 투자환경은 열악하다. 3조원 규모의 민간투자를 유치하면서 울산시가 투입하는 예산은 도로개설 비용 87억원에 불과하다. 민간기업들의 이목을 끌만한 행정적 메리트도 없다. 관광진흥법 등 각종 규제에 묶여 투자자들에게 인허가 절차에 편의를 주는 것 외에는 별다른 혜택을 줄 수 없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에게 사업성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인 토지 매입가는 10여년 전 개발계획이 발표되면서 오를만큼 오른 상태다. 뽀로로 테마파크의 시행사인 (주)효정도 높은 토지지가에 사업을 포기할 생각을 했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개발이 지연될 경우 넓게는 울산시 전체가, 좁게는 지주 개인들이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는 점은 주지의 사실이다. 울산시의 행정력으로 사회적 합의를 유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무엇보다도 강동권 관광의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울산의 관광지표 등 관광력 강화가 요구된다. ‘2017 울산방문의해’ 기간 크게 개선된 관광지표에서 관광도시로 울산이 성공할 수 있는 가능성은 충분히 확인됐다. 외국 자본 유치에도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중국 자본의 민간 투자기업이 강동관광단지 내 테마상업지구(구 청소년테마지구) 부지를 적극 매입하는 것으로 보더라도 외국 자본 유치의 현실화는 적지 않다.

다행스럽게도 지난 6월 문화체육관광부의 관광투자유치 지원대상 사업에 강동관광단지 개발사업이 선정됐다. 이에 따라 한국관광공사는 투자자를 발굴, 연결하는 한편 각 지자체의 국내외 투자유치(IR) 활동도 지원하게 된다. 울산시는 한국관광공사와 협력관계를 공고히해 투자 유치에 보다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최창환기자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