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로봇플러스, 자체 기술로 설계·제작·제어…국내 첫 시제품 선보여

▲ 홍상곤 로봇플러스 대표이사가 11일 사내 로비에 있는 바리스타 로봇 앞에서 커피 주문 방식을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무인 커피점에서 휴대전화로 커피를 주문하고 결제하면 로봇이 뽑아낸 커피를 받아 마시는 날이 성큼 다가왔다.

자동화 로봇 제품을 생산하는 로봇플러스는 최근 경남 김해 테크노밸리에 새 공장 준공식을 하면서 인기 바리스타를 선보였다.

그런데 이 바리스타는 사람이 아닌 로봇이었다.

태블릿 PC로 커피를 주문하면 마치 바리스타처럼 커피를 추출하고 잔을 직접 들어 방문객들에게 건넸다.

이른바 ‘로봇 바리스타’가 등장한 것이다.

이 로봇은 커피를 만드는 국내 첫 시제품이다.

로봇 내에는 전자동 커피머신이 내장돼 있다.

로스팅한 커피와 냉온 정수기, 얼음이 들어 있다. 현재 메뉴는 뜨거운 아메리카노와 아이스 아메리카노 2종류다.

뜨거운 커피는 40초, 냉커피는 47초 만에 척척 만든다.

만든 커피는 다관절 로봇 손에 잡혀 서빙하듯 주문자에게 직접 전해진다.

이 회사가 설계, 제작, 제어까지 전 과정을 자체 기술로 구축했다.

이미 상용화된 커피머신과 연동될 수 있어 앞으로 수많은 커피 종류와 맛을 담아낼 수 있다.

점포 규모와 용도에 따라서 얼마든지 맞춤형 제작도 가능하다.

앞으로 개별 휴대전화에 설치해 사물인터넷(IoT)으로도 동작할 수 있는 앱(App) 개발이 진행 중이어서 주문, 결제까지 손쉽게 처리할 수 있다.

바리스타 로봇은 이 회사 로비에 자리 잡고 직원들을 위한 커피를 만들어 준다.

이 회사 기술연구소 박지관 대리는 “현재 시제품으로 개발한 것인데도 회사를 찾는 방문객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회사 측은 매장에 두면 시각적 효과와 함께 구매력도 높이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부산에 있는 한 패션 액세서리 판매장에서는 2대의 다관절 로봇을 매장에 전시해 고객 발길을 잡는 홍보 효과를 누리고 있다.

바리스타 로봇은 무엇보다도 여러 사람이 나눠서 해야 할 일을 혼자서 도맡아 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점포 주인에게는 인건비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는 경쟁력을 갖췄다.

회사 측은 커피 맛도 더 다양하고 정교하게 만들어 숙련되지 않은 바리스타에 비해 훨씬 더 뛰어난 맛을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홍상곤 로봇플러스 대표이사는 “바리스타 분야에 로봇을 접목한 것은 국내 처음이다”며 “이 로봇은 인건비 부담을 줄이고 시각적인 홍보 효과까지 함께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바리스타 로봇이 인간과 더 조화를 이루면서 친근하게 만날 수 있도록 디자인과 움직임을 한층 더 업그레이드할 것이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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