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일 방송된 MBC ‘휴먼 다큐-사람이 좋다’에는 방송인 허수경과 허수경의 남편 이해영 교수, 딸 은서가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 허수경은 '비혼모'로써 딸 은서를 처음 낳았을 시절 겪었던 사회의 차가운 시선과 힘들었던 심정을 고백했다. MBC캡처.

방송인 허수경이 힘들었던 시절을 고백했다.

13일 방송된 MBC ‘휴먼 다큐-사람이 좋다’에는 방송인 허수경과 허수경의 남편 이해영 교수, 딸 은서가 출연했다.

이날 허수경은 2008년 인공수정으로 낳은 딸 은서와 얽힌 애틋한 이야기를 소개했다.

허수경의 딸 은서는 남편 없이 정자기증을 통한 인공 임신으로 출산한 아이다. 당시 허수경은 ‘비혼모’를 선택하고 정자기증과 시험관 아기를 통해 은서를 낳았다. 그러나 이 같은 사실을 공개한 직후 허수경은 엄청난 비난에 직면해야 했다.

허수경은 과거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엄청난 악성 댓글에 시달렸음을 밝혔다.

허수경은 “독하고 더러운 표현의 댓글이 참 많았다. 하지만 이미 예상한 일이고 처음 이혼했을 때 이미 더 나쁜 댓글을 많이 봐서 면역력이 생겼던 것 같다”고 고백했다.

그는 “많은 이들이 스트레스를 던져버릴 대형 휴지통을 발견한 듯 정말 심한 댓글을 달았다. 경제적으로 능력있는 내가 이혼을 요구했다는 이유만으로 결혼 생활 중 내가 겪은 고통은 고려하지 않은 채 나보고 ‘창녀’란 비난을 퍼부어댔다”며 “대중은 돌아서면 악마로 변할 수도 있더라”고 힘들었던 심경을 털어놓기도 했다.

그러나 허수경을 살게 한 것은 딸 은서였다.

허수경은 현재 딸 은서와 함께 제주도에서 살며 서울에서 근무중인 남편 이해영 교수를 만나기 위해 한 번씩 서울로 올라간다.

허수경은 “별이(은서)는 태명이다. 제주도의 삶을 선택하기 직전까지 무척 힘들었다”며 “마치 집시들이 별을 보고 길을 찾고 미래를 예언하듯 딸 은서는 내게 그런 별 같은 존재였다”고 밝혔다.

허수경은 또 “남편 없이 혼자 낳아 기른 딸이라 논쟁 때문에 힘들기도 했지만 주변에서 복주머니를 주는 사람도 있었다”며 “갓 낳았을 때는 누가 공격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에 데리고 다니지 않았다”고 고백했다.

이날 허수경은 딸 은서가 처음 자른 머리카락, 처음 깎은 손톱, 목소리가 녹음된 테이프 등을 공개하며 “버릴 수가 없어서 다 가지고 있다. 하나라도 놓치고 싶지 않다. 엄마가 얼마나 자신을 사랑하는지 보면서 느꼈으면 해서 모아놨다”고 애틋한 사랑을 과시하기도 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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