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우사 기자 문화부

광복절을 앞두고 우리나라의 독립운동에 앞장서셨던 백범 김구 선생의 말씀이 문득 떠오른다. 김구 선생은 “나는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가 되기를 원하지 가장 강한 나라가 되기를 원하지 않는다.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 문화의 힘이 우리 자신을 행복하게 하고, 나아가서 남에게 행복을 주기 때문이다”고 했다.

‘문화의 힘’이 강한 나라는 어떤 나라이며, 어떻게 만들어질까. 문화라 함은 우리 눈에 실체가 보이는 것도 아니고, 경제지표처럼 일정 수치로 측정할 수도 없다. 특히 우리나라는 광복 이후 눈부신 경제성장을 이뤄냈지만 아직 문화의 힘이 강한 나라라고 하기에는 모자란 감이 있다.

그렇다면 앞으로 문화의 힘이 강한 나라를 만들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할까. 왕도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가장 기본은 인재육성이 아닐까 한다. 앞으로 우리 문화예술계를 이끌어 갈 훌륭한 청년들을 길러내는 것이다.

최근 본보는 새로운 기획물 ‘울산 청년 문화 열전’을 시작했다. 울산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청년 예술가들을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독자들에게 소개하는 것이다.

취재를 위해 만난 한 청년예술가에게 궁극적인 목표가 무었이냐고 물었다. 그는 “내가 좋아하는 작업을 계속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거창한 목표가 아니다. 이는 그만큼 지역 예술계의 사정이 녹록지 않다는 뜻이다. 주변에서 함께 작업을 하던 이들 중에서도 현실이라는 벽에 부딪쳐 그만 둔 경우가 부지기수라고 한다.

좋아하는 작업을 하고 싶지만 현실과 타협하지 않고 자신만의 길을 묵묵히 가기란 쉽지 않다. 특히나 배고픈 예술의 길은 청년들에게 장밋빛 미래를 보장하지 않는다. 사실 이들이 기성세대, 혹은 문화예술계에 바라는 것은 크지 않다. 자신들이 제대로 뛰어놀 수 있는 ‘판’을 깔아주는 것이다. 아직 대중들에게 널리 알려지지 않은 그들에게는 자신의 작품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절실하다.

다행히도 최근에는 정부와 지자체에서 문화예술 분야에 대한 지원사업을 활발히 펼치면서 청년들이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면 정부의 지원을 받을 수 있다. 김구 선생이 보고싶어 한 ‘문화의 힘이 강한 나라’를 이끌어 갈 이 땅의 모든 청년예술가들을 응원한다.

이우사 기자 문화부 woos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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