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손흥민 선발은 예고...공격수 이종호·황희찬 물망
수비진 발탁 여전히 미지수

▲ 대표팀 차출이 예고된 손흥민, 기성용과 주전 골키퍼로 활약한 권순태(왼쪽부터). 연합뉴스

위기에 빠진 한국축구의 소방수로 투입된 신태용 축구대표팀 감독이 낙점할 26명의 태극전사는 누구일까?

신태용 감독이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이란전(31일)과 우즈베키스탄전(9월 5일)에 나설 대표팀 소집 명단 발표(14일)를 하루 앞둔 가운데 ‘신태용호 1기’ 멤버들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신태용 감독은 최종예선 엔트리(23명)보다 세 명 많은 26명을 소집하는 데 대표팀의 주장을 맡아왔던 기성용(스완지시티)과 에이스 손흥민(토트넘)을 선발하겠다고 예고했다. 기성용과 손흥민을 뺀 24명도 신 감독이 거의 낙점을 한 상태다.

대표팀 관계자는 “대표팀에 부를 선수를 이미 (주중에) 결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 주말 K리거 점검은 해당 선수들의 컨디션을 마지막으로 확인하는 수준일 것”이라고 전했다.

이란전을 통해 대표팀 사령탑 데뷔전을 치르는 신 감독의 부름을 받아 태극마크를 달 선수들의 윤곽이 거의 그려진 셈이다.

공격수 중에선 물오른 골 감각을 뽐내는 황희찬(잘츠부르크)과 강한 투지로 무장한 이종호(울산)가 신 감독의 믿음을 얻고 있다.

오스트리아 리그에서 뛰는 황희찬은 최근 8경기에서 5골을 넣었고, 이종호는 지난 6일 최강 전북을 상대로 결승 골을 터뜨렸다.

신 감독은 1기 대표팀의 공격수 자격으로 “경기장에서 죽기 살기로 뛰는, 마지막 휘슬이 울릴 때까지 최선을 다하는 선수를 원한다. 공격수는 골만 넣어야 한다는 선입견을 버리는 선수가 필요하다”며 적극적인 수비 가담도 강조했다.

황희찬과 이종호 모두 저돌적 파이터형 공격수로 2선까지 내려와 수비진을 괴롭히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둘 못지않게 에너지 넘치는 플레이가 돋보이는 이근호(강원FC)도 신 감독으로부터 높은 점수를 얻었다는 후문이다.

장신 공격수 김신욱(전북)과 양동현(포항)은 이번 주말 경기까지 활약을 토대로 한 명이 선택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베테랑 공격수 이동국(전북)과 박주영(서울)은 최근 건재를 과시했음에도 최종 발탁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더욱이 신 감독이 대표 선수들의 ‘정신적 지주’로 기성용을 선택하면서 이동국과 박주영의 역할은 상대적으로 축소됐다.

측면 공격수 후보로는 손흥민 외에 ‘왼발 달인’ 염기훈(수원)과 윤일록(FC서울), 이재성(전북), 이청용(크리스털 팰리스) 등이 거론된다.

하지만 이청용은 소속팀에서 제대로 경기를 뛰지 못하는 것이 신 감독의 고민거리다.

미드필더는 태극마크 경쟁이 가장 뜨거운 포지션이다.

붙박이 중앙 미드필더로 나섰던 기성용의 공백을 누가 메울지가 최대 관심사다.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이 부상을 털고 최근 연습경기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어 대표 발탁 가능성이 커졌다. 또 프랑스 리그앙 개막전에서 풀타임 활약했던 권창훈(디종)과 수비에 강한 한국영(강원)도 신태용호 승선 후보들이다.

이 밖에 K리그에서 맹활약하는 이창민, 권순형(이상 제주), 손준호(포항), 김영욱(전남), 신 감독의 ‘애제자’ 문창진(강원)도 태극마크에 근접한 미드필더 요원들이다.

신 감독의 최대 고민거리인 수비진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중앙수비수로는 신 감독이 중국까지 건너가 점검하려던 김영권(광저우)의 선발 가능성이 큰 가운데 파트너로 누가 정해질지가 관심거리다. K리그에서 실력을 인정받았지만, A매치 경험이 전무한 김민재(전북)의 깜짝 발탁이 예상되는 가운데 일본 J리그에 성공적으로 복귀한 장현수(FC도쿄)도 한 자리를 노리고 있다.

측면 수비 요원으로는 왼쪽에 김진수(전북)가 우위를 점한 가운데 전천후 능력으로 실력을 검증받은 김민우(수원)와 정운(제주)이 경쟁하고, 오른쪽에서는 김창수(울산), 최철순(전북) 등이 후보로 꼽힌다.

골키퍼는 대표팀 주전 수문장으로 활약한 권순태(가시마)와 김승규(빗셀 고베), 김진현(세레소 오사카) 등 ‘J리그 3총사’가 유리한 고지를 차지한 가운데 조기소집에 참가할 수 있는 조현우(대구) 등 K리거가 선발될 전망이다.

국가대표 발탁 기준으로 ‘해당 포지션에서 최고 능력을 갖춘 선수와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전천후 능력’을 제시했던 신 감독이 26명의 1기 대표팀을 어떻게 구성할지 주목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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