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일·로켓포·탱크 총동원 인도군 진지 격파훈련

▲ 중국군 고원·산악지역 실전훈련 모습./동망 홈페이지 캡쳐

중국과 인도의 국경분쟁이 한층 가열되면서 중국군이 대규모 전쟁훈련까지 벌이는 상황에 이르렀다.

14일 홍콩 동방일보가 중국 관영매체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중국 인민해방군 서부군구(軍區) 소속 76집단군은 둥랑(洞朗) 지역의 국경분쟁을 염두에 둔 듯 치롄산(祁連山) 일대에서 실전훈련을 했다.

중국-인도-부탄 3개국 국경선이 만나는 둥랑(인도명 도카라·부탄명 도클람)에서는 지난 6월 16일 중국군의 도로 건설에 따른 갈등이 불거져, 인도군과 중국군의 대치가 두 달 가까이 이어지고 있다.

치롄산은 간쑤(甘肅)성과 칭하이(靑海)성 사이에 있는 산으로, 이 일대는 둥랑 지역과 비슷하게 광활한 고원과 산악 지형으로 이뤄졌다.

특히 이번 훈련이 주목받는 이유는 평소 인도와 접한 국경을 수비하는 역할을 맡는 76집단군이 이번에는 대대적인 공격 훈련을 했기 때문이다.

이번 훈련에서 76집단군은 탱크와 자주포, 미사일, 대전차 로켓포, 철갑탄, 살상폭파용 유탄 등 각종 중화기와 중무장 보병을 동원해 견고하게 구축된 진지와 참호를 공략하는 훈련을 집중적으로 했다.

이는 지난 수년간 인도군이 중국과의 접경 지역에 대규모 진지와 참호를 구축해 키운 방어 역량을 분쇄하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나아가 중국 매체들은 76집단군이 1962년 인도와의 전쟁에서 승리를 거둔 18군의 후신임을 강조하고 나섰다.

3500㎞에 이르는 국경을 마주하는 인도와 중국은 국경문제로 1962년 전쟁까지 치렀다.

중국군이 인도 영토 깊숙이 진격하는 등 인도 측 피해가 컸으며, 중국군은 한 달여 뒤 승리를 선언하고 철군했다.

인도 측도 지지 않으려는 듯 전의를 불태웠다.

라지나트 싱 인도 내무부 장관은 “인도는 이미 어느 도전에도 응할 수 있는 충분한 준비를 했으며, 어떠한 도전이 외부나 내부에서 오더라도 맞설 자신이 있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인도군의 일방적인 철군을 주장하는 중국 관영매체에 맞서 인도의 강경한 입장을 천명한 것이라고 동방일보는 분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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