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자주 찾는 터키식당…극단주의자 소행 추정

“사망자 중에 터키인·프랑스인도 포함”

▲ 테러 현장에 배치된 부르키나파소 보안군 병력.

서아프리카 부르키나파소의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 식당에서 또다시 총기 테러 참극이 빚어졌다.

14일(현지시간) 영국 BBC와 AP,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께 무장 괴한이 부르키나파소 수도 와가두구의 번화가에 있는 터키식당 ‘아지즈 이스탄불’에 들이닥친 뒤 총기를 난사했다.

목격자들은 오토바이를 타고 나타난 괴한 여러 명이 식당 안팎에 앉아 있던 사람들에게 무차별 총격을 가했다고 말했다.

이 식당은 외국인이 즐겨 찾는 번화가의 중심부에 있다.

이후 현장에 출동한 부르키나파소 보안군 병력이 괴한과 대치하며 총격전을 벌였다.

총성이 처음 울린 시각은 오후 9시께였으나 14일 새벽까지도 총성이 계속됐다.

레미 단드지누 부르키나파소 공보 장관은 이번 총격 사건으로 지금까지 최소 18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부상자도 수십명에 달했다.

단드지누 장관은 “테러리스트 2명도 현장에서 사살됐다”고 말했다.

▲ 작년 1월 17일 이슬람 성전주의자들의 공격에 무너진 부르키나파소 와가두구의 한 카페 모습.

사상자들의 신원을 확인한 결과 국적은 다양했고, 사망자 가운데 프랑스와 터키 국적자 각 1명이 포함됐다고 AP통신이 전했다.

현지 경찰은 총기 테러가 시작된 뒤 약 7시간 정도 지나고 나서 ‘상황 종료’를 선언했다.

이번 테러의 배후를 주장하는 세력은 아직 나타나지 않았으나, 당국은 극단주의 무장세력 조직원들의 소행으로 추정하고 있다.

외국인들이 붐비는 와가두구의 번화가에서는 2016년 1월에도 이슬람 극단주의자 3명이 카페를 공격, 30명을 살해하는 테러가 발생한 바 있다.

당시 극단주의 무장세력 알카에다 북아프리카지부(AQIM)가 배후를 자처했다.

전문가들은 부르키나파소에서 외국인 지하디스트에 의한 테러보다 자생 테러가 늘어나는 추세로 보고 있다.

세계 최빈국 가운데 하나인 부르키나파소는 말리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서아프리카의 내륙국가다.

부르키나파소는 오랫동안 극단주의에 시달려왔다.

북쪽 국경에는 최근 군인, 민간인 사상자를 낸 테러들의 배후를 자처한 급진화한 성직자 이브라힘 말람 디코의 근거지가 있다.

부르키나파소 정부는 그가 이끄는 단체를 테러조직으로 간주하고 있다.

전체 인구 중 무슬림이 다수인 부르키나파소는 27년간 장기집권한 블레즈 콩파오레 대통령이 2014년 10월 민중봉기로 퇴진한 뒤 정국 불안이 이어지고 있다.

서아프리카 일부 국가에서는 AQIM 대원들이 테러를 저지르곤 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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