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 중구문화의전당은 오는 16일 오후 7시30분 함월홀에서 우리나라 최고(最古)의 영화인 ‘청춘의 십자로’ 복합공연을 마련한다.

1934년作 ‘청춘의 십자로’
필름 복원작업 통해 재탄생
변사해설·라이브 연주 가미
16일 울산 중구문화의전당서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한국 무성영화 ‘청춘의 십자로’가 공연으로 재탄생해 울산을 찾는다.

울산 중구문화의전당은 오는 16일 오후 7시30분 함월홀에서 우리나라 최고(最古)의 영화인 ‘청춘의 십자로’ 복합공연을 마련한다.

중구청과 한국영상자료원이 주최하고 중구문화의전당이 주관하는 이번 공연은 1934년 안종화 감독이 본격적인 무성영화 시대에 만든 영화에 변사 해설과 더불어 라이브 연주, 배우의 노래 등이 가미된 작품이다. 영화는 경성에 올라온 시골 출신 젊은이들의 사랑과 시련, 고향으로의 회귀를 다루고 있다.

특히 역사 속으로 사라졌을 수도 있었던 ‘청춘의 십자로’가 공연으로 관객을 다시 만난다는 데 의미가 있다. ‘청춘의 십자로’는 오랫동안 소실돼 문헌상으로만 알려졌다가, 지난 2007년 단성사를 운영했던 개인 소장자가 한국영상자료원에 필름을 제공하면서 복원작업에 착수했다. 이후 영화 ‘만추’의 김태용 감독의 손에서 연출과 재편집 과정을 거쳐 다시 관객들을 만나게 됐다. 문화의전당에 따르면 당시 개인 소장자가 제공한 필름은 복사본이 아닌 원본이라는 점과 현존 유일의 무성영화라는 점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또 복원된 ‘청춘의 십자로’는 부산국제영화제와 더불어 미국과 멕시코 등에서 열린 주요 영화제에 초청돼 재상영됐다.

중구문화의전당 관계자는 “안종화 감독의 무성영화 ‘청춘의 십자로’는 영상자료원이 기적적으로 발굴한 작품으로 한국 영화사에서 의미가 큰 작품”이라며 “새롭게 재탄생한 공연에서는 변사를 맡은 배우 조희봉이 현대적인 상황에 맞는 해설과 웃음을 자아내는 대사를 통해 관객들에게 영화를 보는 새로운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연 입장료는 무료다. 예매 및 문의 290·4000. 이우사기자 woosa@ksilbo.co.kr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